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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 교체 바람…면면 살펴보니

등록 2020.03.29 06:53:00수정 2020.03.31 1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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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대신, 라임 사태 수습 위한 안정된 CEO 선택

IBK證, IB전문가 CEO 영입…현대차證, 재무통 CEO 발탁

교보·유안타, 대표이사 체제 변경으로 위기 극복 나서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새롭게 CEO로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서병기 IBK 투자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의 모습.(자료제공=각 증권사)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새롭게 CEO로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서병기 IBK 투자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의 모습.(자료제공=각 증권사)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업계 안팎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만큼 투자은행(IB)·자산관리(WM)·재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는 게 특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CEO 교체 작업을 실시했고, 교보증권·유안타증권은 대표 체제를 변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여파로 김병철 사장이 취임한 지 1년만에 교체됐다. 새로운 사장에는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사장은 27년간 증권업의 본질적 업무인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기획·관리 업무까지 두루 경험한 자본시장 베테랑으로 안정감만 따지면 라임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임 사장은 라임사태의 여파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되찾고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신한금투의 제 2의 도약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이 신임 사장의 청사진이다.

대신증권은 전임 나재철 회장이 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지난 20일 정기 주총에서 오익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지 않고 내부 인사 발탁으로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오 신임 사장은 1987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한 회사에서 근무한 대신맨이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내며 업계 10위권의 회사로 성장시킨 재무·금융 전문가로도 잘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88계좌, 1076억원의 라임 자펀드를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률이 크게 발생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 신임 사장에게도 라임 사태 수습이라는 중책이 맡겨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IB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 임원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새롭게 영 서병기 현 신영증권 IB부문 총괄부사장을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했다. 

서 신임 사장은 한국외환은행, 신영증권, 한국투자공사(KIC) 등 다양한 금융권을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리스크 관리와 IB업무 강화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병철 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1987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이후 30여년간 재경 본부에서 일을 해온 재무통이다.

증권업계 경험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자로서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대표이사 체제를 변경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증권업 상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보증권은 김해준 대표 단독 경영 체제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IB)부문, 박 대표는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부문을 맡는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을 통해 김 대표의 IB 역량을 더욱 살리고 WM 부문을 강화시켜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은 서명석·궈밍쩡 각자 대표 체제에서 궈밍쩡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시장 변화에 따른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독 대표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EO의 경우 실적에 따라 교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진데다 증권업에 대한 신용평가도 부정적으로 나와 새로운 CEO를 내세워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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