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너머 훔쳐보는 선비의 시선…김홍도가 끄집어낸 일상
![[서울=뉴시스] 노중 풍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5/NISI20200515_0000528189_web.jpg?rnd=20200515164138)
[서울=뉴시스] 노중 풍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email protected]
이 같은 모습은 그가 나귀를 타고 다니면서 직접 본 조선의 풍정을 8폭 병풍에 담은 '행려풍속도병'(1778)에도 유사하게 담겨있다. 다만 섬세하게 산수와 인물을 그린 병풍 그림과는 달리 화첩 그림에서는 배경 없이 주요 장면만을 간결하게 묘사했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부딪친 일행을 묘사한 '노중풍경'은 매우 드문 소재를 다룬 작품이며 김홍도의 눈썰미가 잘 드러나있는 그림이다. 김홍도는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현장의 순간을 포착하면서 인물간의 심리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행려풍속도병 중 노중 풍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5/NISI20200515_0000528190_web.jpg?rnd=20200515164221)
[[서울=뉴시스] 행려풍속도병 중 노중 풍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활쏘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5/NISI20200515_0000528191_web.jpg?rnd=20200515164306)
[서울=뉴시스] 활쏘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email protected]
스승인 강세황(姜世晃·1713∼1791)은 "김홍도는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수천 가지의 일을 옮겨 그리길 잘했으니, 한번 붓을 대면 사람들이 다들 손뼉을 치면서 신기하다고 외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씨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5/NISI20200515_0000528193_web.jpg?rnd=20200515164340)
[서울=뉴시스] 씨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email protected]
지난 6일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을 전시한다. 단원풍속도첩은 김홍도의 대표작이지만 국내외 주요 전시 출품 요청이 끊이지 않는데다 작품의 보존 문제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점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씨름', '무동', '논갈이', '활쏘기', '노상 풍경', '베짜기', '그림 감상' 등 7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논갈이.(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15/NISI20200515_0000528194_web.jpg?rnd=20200515164410)
[서울=뉴시스] 논갈이.(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email protected]
'무동'에서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주는 어린 아이의 춤사위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논갈이'에서는 두 명의 농부가 밝은 표정으로 겨우내 언 논바닥을 갈아엎는 모습에서 힘든 농사일 속에서도 묻어나는 활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내년 5월까지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1년간 두 차례의 교체전시를 통해 총 19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단원풍속도첩의 매력을 정리한 영상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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