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용혜인 "차별금지법 항의 전화로 몸살…직접 답하겠다" (종합)

등록 2020.07.01 18:39: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늘만 항의 전화 70~80여 통…"영상으로 답변하겠다"

"공동발의 10명 겨우 채워, 당신이 취소하면 발의 안 돼"

"차별금지법 공동발의, 장혜영 의원에 내가 먼저 제안"

"권리는 경쟁적 관계 아냐…모두에게 보장돼야 하는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국회 4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국회 4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일 차별금지법 공동발의에 대한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영상을 통해 답변드리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지난달 29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해당 법안은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금지 조항으로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이 예상돼, 정의당을 제외한 공동발의자는 4명에 그쳤다.

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사무실로 차별금지법 발의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의견을 메일로 정리해서 주시면 제가 직접 의견들 다 읽고, 영상을 통해 하나하나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용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만 차별금지법 발의에 항의하는 전화가 70~80여통 온 것으로 확인됐다. 용 의원이 "메일로 의견을 달라"고 부탁했지만 메일은 거의 오지 않고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항의 내용은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금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성적지향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다"면서 "공동발의 10명을 (겨우) 채운 거니까 빨리 발의를 취소해라, 당신이 취소하면 발의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거나 동성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거나, 의원님 인성이 그것밖에 안 되니까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원실은 주말까지 항의 전화 내용을 정리해 내주 초 영상을 통해 답변할 계획이다. 딱딱한 입장 발표보다는 의견과 고민을 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차별금지법 추진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차별금지법 추진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14.

 [email protected]

용 의원은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누군가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나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마치 권리가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것처럼 인식되는데, 권리라는 것은 경합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권리는 보장돼야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보수 기독교계 등의 반발로 20대 국회에서 발의가 무산됐던 만큼, 이같은 반발은 예상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발의를 한 이유에 대해 용 의원은 "이제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차례 폐기되고 발의조차 되지 못한 차별금지법이 이제는 통과될 때가 됐다는 생각으로 공동발의했다"면서 "장 의원님이 차별금지법 발의를 준비한다고 듣고 제가 먼저 공동발의하고 싶다, 꼭 연락달라고 해서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차별금지법은 17, 18, 19대 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의됐으나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금지 항목에 대한 반발과 국회의 무관심으로 번번이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서는 법안 발의에 필요한 정족수 10명을 채우지 못해 발의조차 하지 못했다.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을 21대 국회 '5대 우선법안' 중 하나로 선정해 지난달 29일 장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