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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터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 설욕?…이번엔 성공할까

등록 2020.08.14 1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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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스라엘-요르단' 협상도 지지부진

네타냐후, 벌써 "서안 합병 계획 변화 없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하는 동안 배석자들이 웃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 에이브러햄 버코위츠 중동특사,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2020.08. 1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하는 동안 배석자들이 웃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 에이브러햄 버코위츠 중동특사,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2020.08. 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외교 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간) 3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역사적인 외교적 돌파구는 중동 지역의 평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보수매체 '내셔널리뷰'는 이번 협상을 놓고 '중동 평화를 위한 이정표'라고 말하면서도 지난 미국의 중동 전략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78년 내놓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단독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은 당시 협상에서 그들이 점령하고 있던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주고, 요르단강 서안지대에서 팔레스타인들의 자치권을 인정했다. 협상을 이끈 사다트 이집트 당시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당시 총리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으나, 이집트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사다트 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발표되고 3년이 지난 1981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암살당했다.

중동지역의 분쟁은 계속됐고 캠프 데이비드 협정의 의미는 점차 퇴색됐다.


【애틀랜타=AP/뉴시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단독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내놓았으나, 중동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사진은 2018년 4월 애틀랜타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카터 전 대통령. 2020.8.14.

【애틀랜타=AP/뉴시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단독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내놓았으나, 중동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사진은 2018년 4월 애틀랜타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카터 전 대통령. 2020.8.14.



1994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협정도 주요한 전환점이다. 당시 협상에서 이스라엘은 약 300㎢의 요르단 영토를 반환하고, 지역안보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경한 요르단을 꺾은 것은 미국의 압박과 회유였다. 미국은 당시 요르단이 미국에 지고 있던 약 7억 달러의 부채를 무기로 삼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는다면 이를 탕감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갑작스러운 무력행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해 7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중동 평화협상의 핵심은 과거 네 차례의 중동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영토를 빼앗기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아랍권 국가들의 과거 청산이다.

내셔널리뷰는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이스라엘에 꾸준한 수준의 긴장을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통 큰 양보를 압박하고, 동시에 아랍권 국가에 힘을 보태 양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협상은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UAE와 관계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추가 합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은 UAE와 외교·통상·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은 남는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UAE 외교 정상화 합의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발언했다. 앞서 나온 공동성명 내용을 뒤집은 것이다.

자칫 이번 협상 역시 캠프 데이비스 협정처럼 존재감의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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