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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공으로 빨리 추진"…재개발 속도 붙은 장위9구역

등록 2021.06.17 1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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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장점? 신속한 인허가·투명한 사업 추진"

재개발 끝난 다른 구역 보며 상대적 박탈감

서울시 규제 완화에 민간 원하는 주민들 여전

국토부 "서울시 규제 완화에 공공사업성도↑"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장위9구역에서 내려다본 일대 전경.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장위9구역에서 내려다본 일대 전경.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보다시피 살기 불편하지, 지저분한 전선줄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어요. 아파트 바라볼때마다 부러워요. 나도 살아봤으면…"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에 노후한 저층 주거지가 자리해 있었다. 골목 곳곳에 전봇대와 어지럽게 배치된 전깃줄이 시야를 방해했다. 인근 장위7구역(꿈의숲아이파크) 등이 이미 재개발이 끝난 뒤 입주한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16일 방문한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의 김지훈 추진위원장은 "공공재개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신속한 인허가로 사업이 빨리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조합 비리 없이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단기간 안에 입주를 원하기 때문에 민간 방식은 검토 안 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할 거면 빨리 가자는 방향으로 힘을 싣고 있다. 공공을 반대하는 분들과도 꾸준히 접촉해 오해를 해소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장위동 238-83번지 일대의 장위9구역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2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8만5878㎡ 규모 부지에 주택(381동), 상가(59동), 기타(2동) 등 442개동이 위치해 있다. 권리자는 670명(가구)이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용적률 약 300%를 적용, 2434가구 규모의 신축단지가 들어선다.

장위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지정된 것은 2005년이다. 15개의 구역 중 재개발이 끝나고 새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 1구역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2구역 꿈의숲코오롱하늘채, 5구역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7구역 꿈의숲아이파크다.

하지만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8·9·11·12·13·15구역은 뉴타운에서 해제됐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재개발 추진이 안 된 구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공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용적률 인센티브와 함께 인허가가 간소화돼 사업기간이 5년 이내로 짧아져 여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장위9구역에서 주민 동의율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장위9구역의 모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장위9구역의 모습.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이견은 있다. 장위9구역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공이 아닌 민간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재개발을 끝낸 인근 단지들은 민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공공이 주도한 단지는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이란 이유 등에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시행하더라도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를 쓸 수 있지만, 서울시에서 민간 재개발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공공과 민간 사이에서 주판알을 튕기는 주민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2종7층 일반주거지역 규제 완화 ▲주민동의율 확인절차 간소화 등 6대 규제 완화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공공과 민간이 서로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입장을 꾸준히 설명하고 있다. 김기용 국토부 주택정비과장은 "서울시 규제완화방안으로 공공재개발·재건축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 규제완화는 공공재개발에도 공히 적용되기 때문에 오히려 호재"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공공재개발 공모에서 주거정비지수 몇 점이 모자라 떨어진 대상지도 있는데, 이들도 다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2종7층 규제의 폐지도 공공재개발의 사업성을 더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용두1-6구역, 신설1구역이 공공재개발 첫 시행자 지정을 신청했다. 1차 후보지 8곳은 상반기 중 공공시행자 지정을 목표로, 2차 16곳과 공공재건축 5곳도 내달 중 LH 등이 주민과 시행자지정, 계획수립 등 초기절차 수행을 위해 협력을 구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공공재건축 후보지인 망우1구역 전경.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공공재건축 후보지인 망우1구역 전경.

공공재건축 후보지인 망우1구역 최용진 조합장은 "사업성이 없어 고민 중이던 차에 8·4대책 발표 이후 LH에 바로 공공재건축을 신청했다"며 "2단계 종상향을 하게 돼 사업성이 크게 좋아졌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2012년 조합설립 이후 조합장 해임소송이 일어날 만큼 갈등을 크게 겪은 지역이다. 공공재건축 성공 시 용적률 270.67%를 적용해 최고 18층, 481가구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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