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푸틴 최측근 재벌 관련 美 저택 2곳 압수수색
알루미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
친척 소유 워싱턴DC·뉴욕 자택 수색
美재무부 3년 전 제재…조직범죄·선거개입 의혹
[AP/뉴시스]2014년 9월 자료사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스토보 소재 비닐 공장을 방문해 러시아 금속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악수하고 있다. 2021.10.20.
N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FBI는 이날 워싱턴DC 캘러라마에 있는 데리파스카 친척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저택은 1만1000㎡ 규모로, 워싱턴DC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블록 중 하나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데리파스카 측 대변인은 FBI가 뉴욕시의 주택도 수색했다고 확인하면서 2개 저택 모두 데리파스카 친척 소유라고 말했다.
수사는 뉴욕 연방수사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압수수색 배경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데리파스카 측 대변인은 "미국의 데리파스카 제재와 관련한 2개의 법원 명령에 따른 법 집행"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FBI는 이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답을 피했다.
데리파스카는 3년 전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올리가르히(과두재벌) 20명 중 한 명이다. 올리가르히는 고대 그리스 '과두정치'를 뜻하는 '올리가키'의 러시아식 표현이다. 데리파스카는 구소련 붕괴 혼란을 틈 타 부를 축적하며 한 때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Rusal)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2018년 4월 당시 "데리파스카는 자금 세탁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사업 경쟁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정부 관계자를 불법 도청하며 갈취와 공갈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또 그가 "러시아 정부 고위 당국자를 대신해 행동했다"면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는 등 선거 운동과 각종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 언론들은 같은 해 1월 그가 조직 범죄 단체와 연루됐을 가능성 때문에 미국 입국 비자를 반복적으로 거부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데리파스카는 이를 부인했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친분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비밀리에 계약을 맺고 작업을 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데리파스카는 미국의 제재에 대해 소를 제기했지만, 미 연방법원은 지난 6월 이를 기각했다. 데리파스카는 이에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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