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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돌을 납치했다…'한국판 미저리' 성소년 출간

등록 2021.11.10 06:05:00수정 2021.11.10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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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 장편 범죄소설...네 여자 납치극

[서울=뉴시스]책 '성소년' (사진 = 문학동네) 2021.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책 '성소년' (사진 = 문학동네) 202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인기 아이돌 '요셉'이 자취를 감춘 후 이십 년이 지나고 여전히 요셉을 잊지 못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상이 사라져도 꺼지지 않는 감정을 나누던 그들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요셉을 알기에는 너무 젊은 만큼 더없이 진지해 보이는 그녀는 이제 요셉에게 일어난 일을 직면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을 신호로 소설은 90년대 말, 세간을 들썩이게 한 범죄사건의 현장 속으로 흘러간다.

2016년 장편소설 '환상통'으로 데뷔한 소설가 이희주의 야심작 '성소년'(문학동네)이 출간됐다.

 작가는 첫 장편 '환상통'에서 보여준 '아이돌을 향한 주체할 길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새롭게 쓰는 데 성공했다.

'성소년'은 한 아이돌을 각자의 방식으로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흑화'하기에 이른 네 여자의 납치극을 따라가는 범죄소설이다.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러 파멸에 이를지언정 단 한 번 극강의 쾌락을 맛보고야 말겠다는 여자들의 광기와 욕망이 유려한 심리묘사를 거치며 읽는 이의 이성을 압도한다.

아이돌 스타를 손 닿는 곳으로 끌어내려 만들려 한 작은 천국에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불청객이 방문하면서, 이 여성 범죄자 집단은 점차 위기에 몰린다.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누군가 상상했더라도 이내 단념했을 금지된 욕망을 소설 속에서 실현해 보이고자 한 작가는 실제 범죄를 계획하듯이 치밀한 동선을 그리고 세심하게 설정한 캐릭터들을 통해 착실히 사건을 전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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