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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김학동 사장, 부회장 승진 등 인사…"안정속 변화 노려"

등록 2021.12.23 0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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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선·정탁 부사장도 사장 승진

호실적 맞춰 총 85명 대규모 승진 인사

'안정 속 변화'…계열사 대표 대부분 유임

내달 지주사 전환 확정 시 후속인사 계획

[서울=뉴시스]포스코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에 김학동 사장을 선임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2021.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포스코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에 김학동 사장을 선임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2021.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그룹이 22일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 달성이 전망되는 포스코그룹은 내년 지주사 체제하에서 ‘안정속 변화’를 지향한다는 방침 하에, 철강사업분야 주요 본부장 및 그룹사 대표를 유임시키는 한편 신사업 및 신기술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

철강사업분야의 책임경영 강화와 그룹내 중심사업회사의 대표라는 위상을 고려해 포스코 김학동 사장은 부회장으로,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다. 포스코그룹은 사상 최대 성과에 걸맞게 임원 37명의 신규 보임 및 48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제철소 현장중시와 안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승진 인사도 이뤄졌다. 현장 생산과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상무보급 전체 승진 인원의 약 40%는 현장 출신으로 이뤄졌다. 제철소 현장 과장급 이상 직원의 승진 규모를 전년대비 10%이상 대폭 확대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하에서의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해 이차전지소재, 수소, AI 등 신사업·신기술 R&D를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원을 발족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에 포스코케미칼 김도형 상무를 보임하고, 수소∙저탄소 연구소장에 KIST윤창원 박사, 연구위원으로 CCUS 전문가인 美KBR 출신 윤주웅 박사를 영입했다. AI연구소장에는 김주민 상무, AI연구센터장에 김필호 상무, 포스코ICT AI기술그룹장에 윤일용 상무보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또 임원급 뿐만 아니라 각 해당분야에 전문가 및 교수·고문 등 총 60여명을 채용하는 등 신규사업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ESG경영 강화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추진 및 산업 보건 관리 조직도 신설한다. 저탄소, 수소환원제철 체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저탄소공정연구소, 탄소중립전략그룹, 전기로 사업 추진 테스크포스(Task Force)팀을 각각 신설한다. 작업자 위생 관리, 질병 및 감염병 방지, 유해인자 차단 등 구성원 건강 보호, 증진을 위해 보건기획실도 신설한다.

기업법무를 리딩하고 있는 법무실 권영균 상무보를 40대 임원으로서 발탁 승진했다. 보건관리 전문가인 포스코 협력사 ㈜태운 강주성 대표를 신설되는 보건기획실장으로 발탁 보임하는 등 성과주의 인사를 한층 더 강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확정되면 후속 정기인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룹 부회장직, 1992년 이후 30년 만에 부활

포스코가 지난 1992년 이후 30년만에 그룹 부회장직을 부활했다. 철강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학동 사장에게 부회장직을 맡기면서 포스코는 여전히 철강업을 중요시 하는 기업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2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철강부문장인 김학동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포스코 부회장직을 역임한 인사는 지난 1992년 정명식 부회장이 마지막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철강사업분야의 책임경영 강화와 그룹내 중심사업회사의 대표라는 위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이번 부회장직 부활은 지주사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는 물적 분할해 지주회사가 100% 소유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지주사로 전환하면 철강 사업회사를 이끌 인사가 필요하다. 이에 현재 철강부문장인 김학동 사장이 사업회사 대표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최정우 회장은 한발 더 나가 김학동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지주사 전환을 놓고 일각에선 포스코가 원래 색깔을 잃을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창업정신을 중요시하는 사내 임원 뿐만 아니라 원로들 또한 지주사 전환에 대해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정우 회장은 김학동 사장을 의미있는 부회장직에 올리면서 포스코는 여전히 철강업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란 의미를 되살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나가면서도 박태준 명예회장의 창업정신만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안팎에선 김학동 사장에게 그룹 부회장직이 향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판단한다. 최정우 회장이 김학동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현재 상황이 김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에 도전할 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포스코 회장은 현직에서 밀어주는 인사가 회장직에 오른 경우가 없다.

실제 최정우 회장이 회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오인환 전 사장 또한 권오준 전 회장의 큰 신임을 받았지만 결국 회장에 오르지 못하고 퇴임했다. 당시 오 전 사장은 그 어떤 인사보다 유력한 포스코 회장 후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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