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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점은 멀었는데…의료현장 곳곳 '경고음'

등록 2022.02.28 16:11:46수정 2022.02.28 16: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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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정점 3월 중순~3월말 전망

의료계 "의료대응 어렵다"는 호소 이어져

의료진 감염에 비코로나 환자 진료도 차질

응급실 격리실 부족한데 의심환자 물밀듯

의료대응 역량 한계 막으려면 변화 필요

"의료기관 자체 환자 수용·전원 권한줘야"

"거리두기 강화해 신규 확진자 수 줄여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와 함께 위중증 환자가 확산세를 보인 20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2.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와 함께 위중증 환자가 확산세를 보인 20일 오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현재 의료대응 체계로는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경고음이 이미 의료현장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9626명으로, 전날(16만3565명)보다 2만3939명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3월 중순에서 3월 말께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과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방역당국은 3월 중순께 28일 확진자의 두 배 수준인 25만 명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사항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난 주말 환자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된 점과 오미크론 유행을 먼저 겪은 나라들의 상황을 참고하면 2~3주 사이 정점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의료현장에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 증가와 의료진 감염 등으로 의료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의료 역량으로 감당 가능하다고 얘기하는데, 현장을 보고 얘기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의료진이 감염돼 결근하게 되면 예약돼 있던 진료나 수술, 시술이 취소돼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중환자 병상과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증 병상도 70~80% 가량 차 의료진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탁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폐렴으로 중증으로 진행하는 상황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 최전방인 대학병원 응급실은 의료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적으로 응급실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음압격리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데 코로나 의심 환자는 밀려들어오고 있어서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진이 병원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내 응급실은 코로나 확진 환자나 의심환자들로 인해 대기공간이 부족해 발열 환자나 호흡곤란 환자, 확진 환자 중 상태가 나빠진 분들이 응급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 응급실 격리실도 7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다 차 있다"고 올렸다.

김탁 교수도 "자택에서 격리 중 경과가 악화된 환자들이 쉽게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에 감염 됐지만 다른 이유로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 이상을 훌쩍 웃도는 유행이 지속되면서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2명 늘어난 715명이다. 사망자 수도 역대 최대인 114명을 찍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8.2%(27일 오후 5시 기준)로, 전날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김우주 교수는 "위중증 환자는 715명이지만 실제 중환자는 1000명 이상 발생했다"면서 "오미크론의 중증도는 델타의 3분의1에서 5분의1 정도로 낮지만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만에 20배 이상 폭증하면서 중환자실 입원 환자 수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 병상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1~2주 내 (중환자가)급격히 늘어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가동 중인 중환자 병상은 1303개(28일 0시 기준)로, 델타가 유행하던 지난해 11월 당시의 전체 중환자 병상(1125개)을 훌쩍 넘어섰지만, 의료진 충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달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의료대응 체계나 방역지침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탁 교수는 "현재처럼 중앙에서 모든 환자의 병상 배정에 관여하는 방식은 제한적으로만 남겨 놓고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환자의 수용 여부와 전원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의료대응 체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가 거리두기를 강화해 신규 확진자 발생 수를 줄여야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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