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돋보기]"류머티즘 관절염, 비만유형별 관리…혈액순환 개선 중요"
류머티즘 관절염, 관절보다는 탁한 혈액이 문제
어혈 생성되는 근본 원인, 혈액순환 장애 때문
비만유형 따라 비만관리해 혈액순환 개선해야
마른 복부비만, 류머티즘 관절염에 가장 위험
비만유형별 한방치료·운동요법·식이요법 도움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3.16](https://img1.newsis.com/2022/03/16/NISI20220316_0000952059_web.jpg?rnd=20220316031539)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3.16
비만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손가락, 무릎, 발목 등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류머티즘 관절염의 원인을 관절 자체의 문제보다 혼탁한 혈액에서 찾는다. 몸 속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탁한 혈액(어혈)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어혈이 생성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혈액 순환에 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30년 이상 비만 관련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려면 결국 피를 맑게 해야 한다"면서 "비만이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어혈이 형성되기 때문에 비만 유형(전신비만·마른복부비만·상체비만)에 따라 관리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5편은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관리법을 소개한다. 비만이면서 오랜 기간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다면 치료 전략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증상 치료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비만 유형을 파악해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손자병법에 나오는 계책인 '우직지계(迂直之計)'처럼 곧장 가는 것보다 돌아가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큰 이익을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비만이 류머티즘 관절염같은 자가면역 질환 발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류머티즘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이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데요. 비만으로 지방찌꺼기 같은 불순물이 많아져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어혈이 형성되고, 어혈이 제 기능을 못하니까 우리 몸은 적으로 알고 어혈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는 강물이 잘 흐르지 못하면 물이 썩듯 어혈이 형성되고 결국 어혈은 전신을 돌아 다니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거죠."
-류머티즘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손가락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움직이는 것이 좋아지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염증이 생기면 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데요, 통증이 심할 때는 반드시 항염제,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 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내버려두면 점차 활막에 발생한 염증 세포에서 독이 나와 연골과 뼈가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기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우선 어혈이 생긴 원인이 비만 때문이라면 체지방은 한 달간 하루 70g 정도씩 최대 2㎏ 정도 감량하는 것이 좋은데요. 가령 체지방이 15㎏이라면 최소 6㎏ 이상은 빼야 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얘기죠. 비만관리에서 위가 줄어드는 등 몸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2~3개월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도 3~6개월 정도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자각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서울=뉴시스]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모두 관절의 통증을 동반한 염증 질환이다 보니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3.11](https://img1.newsis.com/2022/03/11/NISI20220311_0000949721_web.jpg?rnd=20220311164012)
[서울=뉴시스]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모두 관절의 통증을 동반한 염증 질환이다 보니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3.11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모두 관절의 통증을 동반한 염증 질환이다 보니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요.
"류머티즘 관절염은 심장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손·발 끝부위의 혈액 순환 장애가 가장 심해 손가락 등 작은 관절 부위에 주로 나타나고요.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체지방)이 과해 몸을 지지하면서 중력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 부위 등 큰 관절에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또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연골 손상과 과잉 사용이 원인입니다. 증상도 류머티즘 관절염은 조조강직으로 일어나서 조금 움직이면 편해지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서서 움직이거나 사용하면 더 심해지고 안정하거나 휴식을 취하면 편해집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특정 유전자가 양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결국 류머티즘 관절염처럼 피를 맑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네.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에는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양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어혈이 천장관절(천골(엉치뼈)과 장골(엉덩이뼈) 사이에 위치)과 척추의 인대에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만큼 류머티즘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피를 맑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혈생성의 근본적인 원인은 혈액 순환 장애이고, 이는 몸의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몸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비만의 유형에 따라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은 자가면역 질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가요?
"네. 류머티즘 관절염은 비만 유형 중 마른복부비만이 가장 위험한데요. 전신비만의 경우에는 샘물이 잘 솟아나기 때문에 강바닥의 찌꺼기(지방)만 잘 긁어내면 강물(혈액)이 잘 흐르는데요, 마른 복부비만은 기혈 생성이 잘 되지 않아 샘물이 솟아나지 않기 때문에 강물이 탁해지고 잘 흐르기 힘들기 때문이죠. 7년 이상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아온 42세 여성 환자도 마른복부비만이어서 샘물이 솟아나 새로운 피가 잘 만들어지고, 잘 흐를 수 있도록 근육을 키워줬습니다. 양약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한방약을 처방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적절히 움직여 근육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죠. 그 결과 체중이 늘어나면서 증상이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3.16](https://img1.newsis.com/2022/03/16/NISI20220316_0000952058_web.jpg?rnd=20220316031206)
[서울=뉴시스]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3.16
-비만유형별 자가면역 질환 한방 치료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은 발병 부위가 다를 뿐 모두 어혈이 문제가 됩니다. 근본적인 원인인 어혈을 개선하기 위해 비만유형별로 관리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전신비만이면 혈액 순환 기능 개선을 위해 지방대사 촉진약을, 기혈 생성이 부족한 마른 복부 비만은 식욕을 증진시켜 근육량을 늘릴 수 있도록 비위 기능을 강화하는 약을 처방합니다. 기가 위로 뻗는 상체비만은 기혈을 아래로 끌어 내리기 위해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약을 씁니다. 어혈치료 한약제제, 봉독약침(벌독을 주사제제로 정제해 침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하는 것)도 있습니다."
-비만유형별로 자가면역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은요?
"운동은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필요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염증을 악화하고, 지나친 휴식은 관절을 굳게 만들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에 따른 운동과 휴식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전신비만이라면 유산소 운동인 스피드워킹, 조깅, 수영, 등산 등이 좋고 마른복부미만인 경우 과한 운동을 피하고 배를 당기고 몸을 세워 편하게 걷기, 스트레칭, 요가 등이 도움이 됩니다. 상체비만이라면 기를 끌어 내리기 위한 하체운동, 엉덩이에 힘주고 파워 워킹, 계단오르기, 실내자전거, 스쿼트 등이 효과적입니다."
-비만유형별 자가면역 질환 식이요법이 있는지요.
"음식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고 영양소가 조화를 이룬 식사가 좋습니다. 전신비만은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고단백 저탄수화물을 소량 섭취해 위를 줄이고 마른복부비만인 경우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되 조금씩 자주 천천히 꼭꼭 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상체비만이라면 찬 성질의 음식,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해산물 위주의 식사가 좋습니다."
-자가면역 질환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몸의 문제를 얼마나 잘 개선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은 잘못된 식생활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질병으로 발병되기 전 먼저 몸에 문제를 유발하고 이것이 질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죠. 자가면역 질환은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해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비만을 유형별로 치료 및 생활·관리를 달리 해야 하는데요,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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