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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못 사는 샤넬…'해외 원정' 쇼핑 다시 뜬다

등록 2022.06.07 14:56:09수정 2022.06.07 17: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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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후 매장 입장해도 원하는 제품 구입 '하늘의 별따기'

한국보다 싸고, 대기 없이 바로 원하는 수량만큼 구매 가능

돈 있어도 못 사는 샤넬…'해외 원정' 쇼핑 다시 뜬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며칠을 줄서서 기다리느니 아예 해외에 나가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직장인 김 모씨(31)는 가방 구입을 위해 샤넬 '오픈런(매장이 문 열자마자 달려가서 물건을 사는 행위)'을 최근 두 달 새 5번이나 했다. 주말과 평일 새벽 5시에 매장 앞으로 가서 줄을 서고 있다가 번호표를 받고 반나절을 기다린 뒤에야 매장에 들어갔지만 그때마다 찾는 물건의 재고가 떨어져 실제 구매에 실패했다.

#8월 결혼을 앞둔 이 모씨(33)는 오픈런으로 어렵게 매장에 입장했지만 샤넬 판매 직원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지난 1월 부모님께 사드린 가방과 같은 제품이어서 '구매 횟수 초과'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샤넬 구매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며 아예 해외로 나가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혔지만 해외 여행이 풀리면서 '쇼핑'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 원정 쇼핑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국가는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낮은 대만, 홍콩,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에서 샤넬 클래식 미디엄 플랩백 가격은 9825달러(1233만원)으로 세계 최상위에 속한다. 이에 반해 홍콩(8733달러), 프랑스(9225달러), 일본(9521달러), 미국(9582달러), 스위스(9223달러), 영국(9118달러) 등은 한국보다 한결 저렴한 수준에 해당 제품을 살 수 있다.

입국 시 내야 하는 세금을 감안하면 해외 원정 구매가 가격적인 측면에선 큰 이득은 없지만 자유롭게 매장에 드나들며 원하는 제품을 제한 없이 살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프랑스나 스위스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한국의 '오픈런' 같은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매장에 원하는 제품이 없다면 구매 예약도 할 수 있다.

경기 분당의 직장인 박 모씨(36)는 "연차를 내고 몇 번이나 명동 롯데와 강남 신세계 샤넬 매장 앞에서 오픈런을 했다"며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고 8시간 이상 대기해 매장에 들어갔지만 원하는 제품이 품절돼 아예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해외 여행을 떠나 샤넬을 구입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샤넬과 롤렉스가 만든 '구매제한' 정책도 명품 마니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샤넬은 지난해 말부터 인기 상품의 1인당 구매 수량을 '1년 1점'으로 제한했다. '타임리스 클래식 플랩백' 등 인기 제품들은 한 사람이 1년에 단 한 개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구매 제한 조치가 더 강화돼 이미 구매한 제품이나 다른 제품을 살 때 다양한 제약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정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던 리셀 시장에서는 샤넬과 롤렉스 등 인기 품목 가격이 몇 달새 크게 떨어졌다.

명품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그레인드 카프스킨&실버 메탈 블랙' 가격이 1140만원으로 지난 1월(1400만원)보다 18.5% 낮아졌다.

"구경조차 어렵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로 물량이 부족했던 롤렉스 시계도 마찬가지다.

롤렉스 시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인 '서브마리너 데이트 스틸 블랙'의 크림 리셀 가격은 1818만원으로 지난 2월 2090만원에서 13%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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