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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AI시대 주도하겠다"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가보니

등록 2023.03.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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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개관해 고객사 입주 시작…AI 시대 대비한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기대

3개 센터 간 백업 시스템으로 대응, 외기 사용 냉각수 추출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공지능(AI)시대를 대비한 데이터센터"

지난 10일 오후 기자단이 방문한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이곳은 국내 최초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데이터센터(DC)다.

삼성SDS는 동탄데이터센터에 250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AI·머신러닝(ML)·빅데이터 확산에 따라 폭발하고 있는 HPC 수요를 흡수할 '황금알 거위'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이 독자적인 전산실을 마련하지 않고, IT자원인 서버와 스토리지(데이터저장소) 운영을 위탁하는 장소다. '서버 호텔' 혹은 '서버 농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데이터센터는 전원 관리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백업 시스템을 비롯해 화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IT자원들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잠실야구장보다 큰 면적…HPC 특화 데이터센터

경기도 화성시 송동에 위치한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2월 준공돼 지난 1월 초 개관했다. 부지 면적은 1만5056제곱미터로, 서울 잠실야구장(1만516제곱미터)보다 크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하 1층은 냉방 기계실, 지상 1층은 전기 설비실이며 2~5 층은 서버룸이다.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와 냉방 설비가 구축돼 있다.

동탄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 HPC데이터센터로, 전체 랙 15kW이상 전력 공급을 통해 연구개발(R&D)용 고성능 자원을 제공한다. 데이터 전문가 협회인 AFCOM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평균 IT전력밀도는 지난 2021년 기준 7.8~8.4kW/랙 수준이다. 다른 데이터센터들보다 전력밀도 2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AI 및 머신러닝(ML), 반도체 칩 설계 시뮬레이션 등 고성능 컴퓨팅 수요 대응에 적합하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은 "HPC전용 데이터센터다 보니 다른 센터보다 전기를 많이 활용해야 된다"면서 "그래서 전체 랙을 15kW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으며, HPC와 더불어 GPU같은 고성능컴퓨팅 자원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외부공기로 냉각수 생성... 전력사용효율 최고 수준

지하 1층 냉방 기계실,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가득해 추억의 게임인 '고요 속의 외침'같겠단 예상과 달리,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냉동기를 가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양 높은 컴퓨터 한 대를 사용할 때도 열이 뜨끈뜨끈하게 발생하는 데, 셀 수 없는 서버가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에서 현재 냉동기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솔깃하다.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냉각방식은 냉동기가 차가운 물을 먼저 만들어 서버룸에 공급하면, 이를 차가운 바람으로 다시 만들어 서버 열을 식힌다. 그러나 환절기·겨울철엔 외부공기를 이용해 냉각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냉동기를 가동할 필요가 없다. 고성능컴퓨팅을 위한 데이터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사용효율(PUE) 1.1수준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PUE는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을 표시하는 단위로, 1에 가까울 수록 효율성이 좋다고 본다. 평균은 2.5다.

오보영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프로는 "여름에는 냉동기가 전기를 소비하면서 차가운 물을 만들어 내지만, 지금과 같은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차가운 외부공기를 활용해 냉동기 대신에 냉수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센터에선 10도, 14도 등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정책을 썼지만, 최근 데이터센터들은 냉기와 열기를 분리해 운영한다"면서 "장비가 받아들이는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온도만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조절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디오라마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디오라마 *재판매 및 DB 금지


3개 데이터 간 상호 백업…AI·칩 설계 시뮬레이션 수용 대응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암·수원·동탄 3개 데이터센터 간 상호 백업이 되도록 구성했다. 화재나 정전 등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 재개가 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삼성SDS는 기업 대상 데이터센터·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탄센터 포함 국내 5개 데이터센터 및 11개 통신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 데이터센터는 모두 티어(Tier) 3급 수준으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암센터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관계사와 호텔신라 등 서비스 관계사의 주요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수원센터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전자관계사의 핵심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춘천센터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관계사의 주요 시스템 백업센터로 활용 중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구미센터는 삼성전자 및 일부 제조관계사의 주요 시스템 백업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동탄데이터센터에 현재 고객사 입주가 시작됐다"며 "AI 등 신속한 연산과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를 요하는 기술이 생활 속으로 확산함에 따라 HPC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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