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후임'으로 김가람 최고위원 선출(종합)
김가람 "호남 출신 40대…전국정당으로 가는 시작"
김기현 지도부, 지역 안배 보강…원외 일색 우려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당선 결과 발표에서 김가람 신임 최고위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최영서 기자 = 잇단 설화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임으로 김가람 후보가 9일 선출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제7차 전국위원회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 381표를 얻어 당선됐다. 함께 경쟁했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35표,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은 23표를 획득했다. 이날 투표엔 전국위원회 소속 유권자 828명 중 539명이 참여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선 청년기획위원을 맡았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광주 출신의 40대 김 최고위원이 당선되면서 김기현 지도부는 지역 안배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청년 민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최고위원까지 최고위원 대부분이 원외 인사로 구성된 점은 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현역 의원은 조수진 최고위원 뿐이어서 지도부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도부 힘이 빠지면 총선을 앞두고 '5인회' 등 실세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1년 전 당의 모습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며 "그 혼란의 원인은 어떤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의 갈등이었다. 그래서 당내에서 20·30과 50·60을 잇는 40대로서의 역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호남 출신인 저를 선출해주신 건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지도부에 늦게 들어온 만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김기현 대표호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그런 우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제 스스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정치적 경력이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까지 정치적인 영역 밖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국민들 마음을 더 잘 공감할 수 있다"며 "지도부로서 국민들 마음을 더 이해하는 데 노력하고 장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40대 호남 출신으로 우리 당이 제일 취약한 그 지점의 상징"이라며 "장 취약하고 어렵다는 그 지점, 그 곳에 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11시20분, 오전 11시40분, 오후 1시, 오후 1시20분 등 4차례에 걸쳐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