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형, '피의게임2' 우승…상금 5천만원 그쳐
"주식·코인 실패해 저금 할래요"
덱스 준우승 "100% 보여줘"

이진형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수능 만점자 출신 서울대 의대생 이진형이 '피의게임2'에서 우승했다. 최대 상금 3억원을 걸고 서바이벌에 임했지만, 게임하며 개인 자금을 다 써 최종 상금은 5000만원에 그쳤다.
이진형은 9일 공개한 웨이브 피의게임2 13회에서 UDT 출신 유튜버 덱스를 꺾고 우승했다.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경험"이라며 "타 서바이벌에 출연한다고 해도, 피의 저택에서의 2주간 경험만큼 새롭고 강렬할 수 있을까 싶다. 참가를 결심한 순간부터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렸기에 아름다운 패배보다 추악한 승리를 택했다"고 돌아봤다. "막상 우승을 차지한 순간에는 우승의 기쁨보다 모든 게 끝나서 아쉬움이 컸다"며 "지금도 내가 우승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관한 고민이 들지만 '살아남는 게 강하다'는 서바이벌계 대명제처럼 어쨌든 우승했으니 우승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덱스와 접전 끝에 이긴 비결도 꼽았다. "우승이 걸렸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컸다. 우리 둘 다 한 수를 두는 데 최소 30분씩은 걸렸는데, 화면으로 지켜보던 탈락자들이 속 터져 했다고 들었다"며 "오래 서 있다 보니 후반부에는 체력적으로도 지쳤고 집중력도 조금씩 흐려져 4대2로 이기고 있을 때 순간 방심하기도 했다. 덱스의 회심의 한 수에 허를 찔렸고, '이대로 지나?'라는 생각에 멍했다"고 회상했다.
"아무리 찾아도 이길 수 있는 수가 보이지 않았는데, 주마등처럼 내가 저지른 모든 악행들이 지나갔다. 이렇게 밑바닥을 보였는데 우승을 못 하고 돌아간다면 너무 억울하겠다 싶었고, 마지막 남은 집중력을 발휘해 판의 모든 자리에 모든 수를 대입했다. 정말 딱 한자리가 있었다. 내가 간절히 우승을 바라지 않았다면 그냥 적당히 찾다가 포기하고 패배했을 것이다. 제일 뛰어난 플레이어는 아닐 수 있어도, 제일 필사적인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승 상금 5000만원 관련해서는 "등교용 자전거를 새 자전거로 바꿨다. 주식과 코인으로 한 차례 실패를 겪고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남은 돈은 예금에 넣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시즌3를 제작한다면 다시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우승인지에 관해선 여전히 의문"이라며 "다행히 세미 파이널부터 완전한 개인전으로 흘러가 그나마 유리했지만, 그 전까지 머니 챌린지에서 사람들을 포섭하고 판을 짜는 플레이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스스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라고 느껴서 제작진이 감사하게도 또 불러준다면, 이런 단점을 보완해 시즌6 정도에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덱스
덱스는 시즌1에 이어 참여했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진형님과 결승에서는 '당연히 이긴다'는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했고 진행하면서도 '충분히 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몇 수 앞을 예측하는 비상한 머리와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엄청난 집중력이 게임을 하면서 내겐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능력이 이진형님에게는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패배를 직감한 순간도 분명히 있었지만, 떨어진 모든 플레이어를 대변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내 능력치 100%를 끌어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자'고 생각하며 끝까지 임했다"고 돌아봤다.
"시즌1에서는 게임 플레이어로서 참여하기보다 덱스 그 자체로 게임에 임했다. 플레이어로서 사명감보다 내 생각과 신념이 훨씬 중요해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시즌2에서는 플레이어로서 우승을 목표로 참여했다. 아직도 덱스 그 자체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좋다면 좋고 아쉽다면 또 아쉽다. 준우승 비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상황과 운이 적절하게 퍼즐 조각처럼 맞물려야만 그 자리까지 갈 수 있다. 어떤 노하우보다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해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어느새 그 자리에 있었다."
전 농구선수 하승진과 충돌 관련해서는 "당시 나는 야생에서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절박했다. 배수진을 치고 엄청난 각오로 '습격의 날'에 임했다. 하승진님은 당연히 저택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었고, '무력이 사용 가능하다'는 공지를 들은 이상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당연했다. 나 또한 그 부분을 충분히 예상했기에 실제로 격한 몸싸움이 일어났을 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단 한 가지 예상 못한 게 있다면 상상을 뛰어넘는 하승진 님의 폭발적인 괴력이었다. 한국 농구 레전드 선수와 몸싸움을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영광"이라며 "승진 형님과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피의게임2에서 이미 내 100%를 다했지만, 준우승의 아쉬움을 채우고 싶어지면 시즌3도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당분간 서바이벌은 좀 쉬고 싶다. 앞으로 큰 계획보다 지금처럼 크리에이터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모든 열정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