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에 자주 뜨는 이 그림, 알고보니 기발한 수익 모델
日작가, 개인이 12년간 2만장 넘게 그린 삽화
'무료','통일된 스타일'로 발길 끊이지 않는다
세계 곳곳 간판·안내문·G20회의까지 등장해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日 업계 "혁신 사례"
![[서울=뉴시스] 최근 쇼츠에서 많이 등장하는 그림의 모습 (사진= 유튜브 '스브스채널' 캡처) 2024.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2/13/NISI20240213_0001479162_web.jpg?rnd=20240213150452)
[서울=뉴시스] 최근 쇼츠에서 많이 등장하는 그림의 모습 (사진= 유튜브 '스브스채널' 캡처) 2024.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최근 쇼츠에서 많이 보이는 동글동글한 그림이 모두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미후네 타카시'(みふねたかし)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작가는 12년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소비자들은 물론, 해당 업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11일 SBS는 유튜브를 통해 '쇼츠에 자주 보이는 이 일러스트 정체가 뭘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일러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쇼츠를 넘어 공공의 영역에서도 쓰이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 있는 전광판, 중국 안내문, 대만 마트, 싱가포르의 경고문 등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해당 그림을 만들어 널리 배포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본인 '미후네 타카시'다. 그는 2012년 1월 31일 자신의 무료 클립아트 사이트 '이라스토야'(いらすとや)를 개설했다. 웃는 붉은 귀신 그림을 시작으로 꾸준히 무료 일러스트를 올린 결과 지금까지 약 2만5000장을 보유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미후네 타카시'의 그림이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등장했다. (사진= X 캡처) 2024.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2/13/NISI20240213_0001479149_web.jpg?rnd=20240213145140)
[서울=뉴시스]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미후네 타카시'의 그림이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등장했다. (사진= X 캡처) 2024.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타카시의 무료 클립아트들은 일본의 다수 간판, 방송 등에 쓰이면서 일본을 점령했다. 심지어 2019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자료로도 등장했다.
새로운 일러스트를 알려주는 X(구 트위터) 계정(@irasutoya)의 팔로워가 약 23만명이라는 점에서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타카시의 무료 클립아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현지 언론은 '통일감 있는 스타일' '전 클립아트 무료'라는 두 가지 특성을 꼽았다.
![[서울=뉴시스] 클립아트 사이트 '이라스토야'(위)가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로 '통일감'이 꼽혔다. (사진= 유튜브 '스브스뉴스' 캡처) 2024.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2/13/NISI20240213_0001479156_web.jpg?rnd=20240213145641)
[서울=뉴시스] 클립아트 사이트 '이라스토야'(위)가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로 '통일감'이 꼽혔다. (사진= 유튜브 '스브스뉴스' 캡처) 2024.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통 무료 클립 사이트는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 한곳에 모여 있어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그중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도 섞여 있어 제작하는 영상이나 자료에 통일감을 주기가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또 클립아트는 보통 이야기 흐름을 부연 설명하기 위한 그림 자료로 사용된다. 그래서 개성이 강해도 안 되고, 혐오감 등 불쾌한 감정을 일으켜서도 안 된다.
세계인이 즐겨 사용하는 이라스토야의 수익 구조는 기존 업계 수익 모델과 다르다. 작가의 지명도를 높여서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꾸준히 만들어갔다는 점에서 명확한 차별성을 띤다. 현지 업계에서도 이 점을 들어 '혁신'이라고 호평했다고 전해졌다.
이라스토야는 상업적 이용에 한해, 20장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21장 이상 다운 받을 시, 장단 1000엔(약 8880원)씩 비용이 발생한다. 또 사이트의 광고 배너와 '원피스', '주술 회전'과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누리꾼들은 "일본 행정기관에서 그린 줄 알았는데, 전부 개인이 그렸다니 대단하다", "평화로운 그림체만큼 마음 씀씀이도 좋은 사람이 그린 것 같다", "돈 주고 팔았으면 고작 몇 천만원일 텐데, 무료로 풀어서 한 달 몸값이 올랐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라스토야는 지난 2021년 일본에서 우수한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자를 표창하는 'AMD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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