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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만 "결혼 꼭 해야"…청소년 결혼관, 10년새 싹 바뀌었다

등록 2024.02.14 13: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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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 7718명 대상 설문조사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률 29.5%에 그쳐

2012년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 응답률 73.2%서 급감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 81.3% 동의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 가질 수 있다'는 데 60.6% 동의

[서울=뉴시스]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012년 29.5%로 2010년 72.2%, 2012년 73.2%에서 급감했다.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2023.02.14.

[서울=뉴시스]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012년 29.5%로 2010년 72.2%, 2012년 73.2%에서 급감했다.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2023.02.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청소년 10명 중 3명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청소년의 결혼관이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7월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7718명(남학생 3983명·여학생 37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중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9.5%에 그쳤다. 이는 2012년 조사 결과 73.2%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남학생은 2012년 82.3%에서 지난해 39.5%로, 여학생은 2012년 63.1%에서 지난해 18.8%로 줄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19.8%에 그친 반면,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는 60.6%가 동의했다. '자녀를 입양할 수 있다'는 데는 89.4%가 동의해, 청소년들이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동일시하지 않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9.5%에 그쳤다.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2023.02.14.

[서울=뉴시스]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9.5%에 그쳤다.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2023.02.14.


또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데는 81.3%,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는 데는 91.4%,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데는 52.0%가 동의했다.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남학생의 36.0%, 여학생의 69.0%가 동의했다. 남학생은 3명 중 1명 정도가 동성결혼 허용에 동의한 데 비해, 여학생은 3명 중 2명 정도가 동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청소년들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청소년들이 인생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점점 더 낮게 평가하고, 여가나 돈, 사회적 지위 의 중요성을 점점 높게 평가하는 가치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청소년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앞으로의 가족 정책과 저출산 대책 등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부'라는 데에는 95.6%가, '로봇 인간이나 로봇 반려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다'데에는 61.4%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82.0%가 '성격'을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서 외모·매력 44.2%, 경제력 33.2% 순이었다.

배우자 선택 기준은 2008년 조사 이래 1순위는 '성격'으로 변함이 없었고, 2순위는 2008년~2012년에 '경제력'이었는데 2023년에는 외모·매력이 차지했다.
 
좋은 부모의 요건으로는 '경제적 지원'(94.9%)보다 '부모 자신의 건강 유지'(98.4%),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97.3%) 및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95.9%)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과 관련해는 95.1%가 ‘집안일은 남녀가 같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으며, 95.7%가 '엄마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직장을 쉴 수 있다', 93.2%가 '아빠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직장을 쉴 수 있다'고 답하는 등 청소년의 양성평등 의식은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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