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3·1절 기념사에 '자유' 17번…통일·한일관계 담아
작년 3·1절엔 '자유' 8번…2배 이상 늘어
한일 4번·일본 1번…"새 세상으로 나아가"
이승만·박정희, '고속도로·원전'으로 시사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3/01/NISI20240301_0020250032_web.jpg?rnd=20240301133255)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3·1절 기념사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다. 윤 대통령은 3·1 운동을 "미래지향적 독립 투쟁"이라고 정의하며 3·1 운동의 완성은 모두가 자유를 누리는, 즉 북한의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통일로서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일 3254자, 약 12분30초간 이어간 기념사에서 총 17번의 '자유'를 언급했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자유가 언급된 횟수가 8번에 불과했던 데에 비교하면 2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독립(21번)'을 제외하면 올해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이기도 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는 윤 대통령이 올해 기념사에 '기미독립선업'의 자유주의 사조를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조선의 독립을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한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서 민족의 자유는 결국 '통일'로 확대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일'을 총 8번 언급하며 "3.1 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된다"고 했다.
즉 아직 3.1 운동이 완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 주민이 전체주의 억압, 절망의 늪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는 "우리의 독립운동과 자유주의 구현이 미완성 상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개선된 '한일 관계'도 이날 기념사에 담았다. 윤 대통령은 '한일'을 총 4번, '일본'을 1번 언급하며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작년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12년만에 한일 정상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둔 가운데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이번 기념사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분단 후 국가 원수였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도 기념사에 녹였다.
윤 대통령은 "자본도 자원도 없었던 나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 고속도로를 내고 원전을 짓고 산업을 일으켰다"며 "그 어떤 시련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도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전임 대통령의 실명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고속도로'와 '원전'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의 자유를 위해 힘썼다고 강조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고속도로와 원전 건설을 통해 산업화를 이뤘다는 건 두 대통령의 결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민생토론회에서도 "우리나라 원전의 기초를 다지신 분은 이승만 대통령이셨다.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이어받아 박정희 대통령께서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계획을 세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을 역사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은 이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무장 투쟁, 외교 운동, 교육 및 문화 활동 등을 폭넓은 영역에서 독립 운동이 벌어졌다며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역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활동을 함의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당시 '외교' '교육'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는 워싱턴에 대한공화국(The Republic of Korea) 본부를 설치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 한국의 즉각 독립을 요구하는 전보를 보냈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학교를 세워 한인을 교육했고 하와이의 학교를 매각한 뒤 인천에 인하대학교를 건립했다. 이승만 정부는 전국민 초등학교 6년 의무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 독립 투쟁이 강조됐다"며 "일제 치하의 문학가도 있고, 교육가도 있고, 집안의 모든 재산을 털어서 무장 독립운동을 양성하고 키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의 역량이 우리의 아이와 후손을 키웠던 거다. 그리고 독립 이후에 대한민국이 새로운 재정 헌법을 만들고 자유민주주의에서 산업화를 이루고 성장을 이룬 씨앗이 되었다는 것이다"며 "무기를 들고 무장 투쟁한 사람만 우리 독립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