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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퇴출 당하는 中 전동차들…"현대로템, 빈틈 없앤다"

등록 2024.04.22 14:54:17수정 2024.04.22 17: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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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로템이 납품할 미국 LA 메트로 전동차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

[서울=뉴시스]현대로템이 납품할 미국 LA 메트로 전동차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초저가 전략으로 미국 전동차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산 전동차가 안전 문제와 비용 증가 이유로 속속 퇴출 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에서 밀려 고전하던 현대로템은 중국 업체가 빠진 틈새를 파고들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남동부 지역 철도당국(SEPTA)은 지난 2017년 중국의 국유 철도차량 제조사 중국중처(CRRC)와 체결했던 2층 전동차 45대 도입 계약을 취소했다. 계속되는 성능 불량과 안전 문제, 비용 급증 등이 계약 파기 주 원인이다.

CRRC는 SEPTA 열차 입찰 당시 경쟁자인 현대로템보다 3400만 달러나 적은 1억3750만 달러(약 1900억원)를 써내 사업을 따냈다. 당시 업계에서는 "어떻게 그 가격에 전동차를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CRRC의 초저가 수주는 이후 각종 문제로 이어졌다. CRRC가 설계한 차량에서는 방수와 브레이크 성능 미달, 내부 패널 및 배선 불량, 불안한 비상 창문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차량 납품은 4년 이상 미뤄졌고, 예산도 5000만 달러(약 691억원)가 초과했다.

CRRC는 또 매사추세츠에 있는 조립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대부분 작업을 중국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열차의 사고도 발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CRRC가 납품한 전철 404량 가운데 일부 차량의 탈선 사고가 터진 것이다. 차축 결함과 접지 상태 불량 등 장기적인 안전 리스크도 제기됐다. 당초 지난해 9월이던 최종 인도일도 3년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중국산 열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미·중 갈등까지 심화하면서 중국 철도차량 회사는 사실상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대신 현대로템이 빠르게 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가 발주한 6억6369만 달러(약 9154억원) 규모의 메트로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 2019년에도 보스턴시 2층 객차 추가 사업을 따낸 바 있다.

현대로템은 미국 열차 사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미국 열차 사업을 수주하려면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자재·장비 사용 의무화)' 정책에 따라 현지 공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09년부터 미국 필라델피아 공장을 운영했으나,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 2018년 8월 공장을 폐쇄했다. 새로운 공장이 설립되면 6년 만에 다시 현지 공장을 가동하는 셈이다.

한편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5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3.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6조8280억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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