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C1·C2 공모 유찰, 청년문화거리 조성 '빨간불'
유정복 시장 청년문화거리 공약, 공모 실패로 차질 우려
건설사 "현실적 조건 변경 없으면 사업 지속 어려워"
송도복합개발 "공모 불참 사유 검토해 재공모할 예정"
![[인천=뉴시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문화거리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청 제공)](https://img1.newsis.com/2024/05/02/NISI20240502_0001541125_web.jpg?rnd=20240502153911)
[인천=뉴시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문화거리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대학생 등 청년들에게 약속한 공약 중 하나인 ‘송도 청년문화거리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근 마감된 문화거리 인근 상업용지 개발사업 공모에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가 단 한 곳에 불과해, 사실상 공모 흥행에 실패하면서 송도 청년문화거리 조성이 한 없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인천시 산하기관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송도복합개발·대표 제갈원영)이 낸 송도 상업용지(C1・C2블록) 공모 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가 한 곳에 불과해 유찰됐다.
상업용지 C1・C2(1만4833㎡·1만4684㎡) 블록 개발은 유 시장이 청년들에게 약속한 청년문화거리 조성사업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이 부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캠퍼스타운역과 연세대 국제캠퍼스 서문 사이에 위치해 있어, 개발이 이뤄져야 청년문화거리 조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도복합개발이 사업부지의 가격을 약 1000억원으로 산정하는 동시에 전체 사업 부지에서 70%는 오피스텔, 나머지는 30%는 상업 시설을 채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개발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사를 중심으로 송도복합개발이 청년문화거리 조성 등 공익적인 측면보다 수익에만 급급해 끝까지 이득을 챙기려는 셈법으로 공모를 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업부지 가격이 높게 책정돼 오피스텔 분양도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다.
사업부지 가격 1000억원으로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3.3㎡당 분양가가 18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사업 부지 인근 오피스텔의 3.3㎡당 현 시세는 1400만~1500만원 수준이다.
주요 건설사 관계자들은 “국내 건설경기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SPC 수익에만 초점이 맞춰진 공모 내용을 보고 놀랐다”며 “송도복합개발에 건설 전문가들이 있다면 이런 공모를 위한 이런 공모는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상업시설의 비율도 건설사들의 공모 참여의 발목을 잡았다. 송도국제도시의 현재 상업 시설은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년 전 분양한 송도의 가장 요충지로 꼽히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 1~3층 상가 대부분은 공실로 남아 있는 상태다.
국내 A사 건설사의 한 임원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사비 증액, 건설 자재비 급상승 등 요즘 건설경기 상황”이라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토지비를 인하하던가, 개발계획 변경 등을 통해 상업 비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모에 실패한 송도복합개발은 이사회 안건 처리 등 절차를 거쳐 조만간 2차 공모를 낼 계획이지만, 현실적인 조건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정복 인천시장의 청년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자칫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도복합개발 관계자는 “당초 6개 업체들이 참여 의향을 가지고 공모에 들어 올 것으로 봤으나, 결국에는 1개의 업체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해당 공모는 결국 유찰됐다”면서 “건설사들을 상대로 공모 불참 사유를 파악해서 재입찰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시장은 지난 5월2일 송도 G타워에서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대표,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가톨릭대, 인천대, 인하대, 재능대, 겐트대, 유타대,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등 10개 대학 총장과 학생 대표가 참석해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 일원 문화거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협약에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추진을 위한 업무협력 체계 구축 ▲문화거리와 연계한 상업용지(C1, C2) 사업 추진 ▲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학생들의 아이디어 제시 및 대학교 간 연합활동 추진 ▲문화거리 조성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시민 홍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지타워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 일원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https://img1.newsis.com/2024/07/01/NISI20240701_0001590036_web.jpg?rnd=20240701133812)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지타워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 일원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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