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작한 김형준 "경기 안 좋아 다시 쿠팡맨 고민"
[서울=뉴시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보이 그룹 태사자 출신 가수 김형준이 연예계를 떠나 쿠팡 배송 기사 '쿠팡맨'으로 전업했던 당시 수입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1990년대 말 활동했던 보이 그룹 태사자 출신 가수 김형준이 연예계를 떠나 쿠팡 배송 기사 '쿠팡맨'으로 전업했던 당시 수입을 밝혔다.
김형준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쿠팡맨으로 일하게 된 계기와 월수입 등을 공개했다.
앞서 김형준은 2019년 JTBC 음악 예능 '슈가맨3'에 출연해 쿠팡맨으로 일하고 있는 근황을 밝혔다.
김형준은 "'잠깐 하다 그만둘 거다'라는 식의 댓글을 많이 봤다. 나도 다른 연예인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하면 '100% 연출이겠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새는 비닐 포장된 물품이 건당 650원, 박스 포장된 물품이 800~850원이지만, 초창기에는 비닐과 박스 포장 모두 2500원이었다"며 "제가 한창 열심히 할 때는 새벽 1500원, 낮에는 1000~1200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쉬는 날 없이 쿠팡에서 새벽 배송을 해왔다"며 "하루 200~300개씩 한 달 내내 열심히 하면 기름값 빼고 대충 제가 얼마 정도 가져갔는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가 일할 당시 평균 배송 단가를 건당 1200원으로 잡았을 때 하루 250건씩 월평균 25일 근무했다고 가정하면 그의 월수입은 약 750만원이다.
김형준은 "돈도 많이 벌었는데 확실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었다"며 "(연예인 활동 시절보다) 오히려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했다.
김형준이 쿠팡맨을 시작하게 된 건 미국 여행 중 한 외국인 부부를 만나면서부터다.
태사자 활동이 끝나고 방황했다는 그는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한 외국인 부부와 만났다. 부부는 은퇴할 시기에 남미에서부터 캠핑카를 타고 쭉 올라온 분들인데, 저한테 같이 여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저도 모르게 그 부부를 따라갔다. 샌프란시스코까지 이틀 동안 부부 차를 타고 갔는데, 그 이틀이 저를 바꿨다. 노부부의 삶을 보면서 행복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전까지 '벤츠 타고, 강남 40평 아파트에 살고 옷도 좋은 걸 입어야 인생이지' 생각했던 게 많이 바뀌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그냥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따라오겠지 생각하게 됐다"며 "그 뒤로 한국으로 돌아와서 알아보고 시작한 일이 쿠팡맨"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쿠팡맨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연예계와 관련 없는 일"이라며 "직원이 3명 있는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쿠팡 잇츠(음식 배달)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사자는 1997년 데뷔해 2001년 공식 해체했다. '도' '타임' '회심가' '애심'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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