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전여옥 계엄 지지…"뻔뻔하고 독하게 버티고 살아남으라"
민주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저격, 비판 이어가
[서울=뉴시스] 민경욱 전 국회의원과 전여옥 전 국회의원.(사진=민경욱, 전여옥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 의결로 해제되기 전 민경욱 전 국회의원과 전여옥 전 국회의원 등 일부 보수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전 의원은 3일 자정께 "반국가 세력의 선거 개입에 의한 종북좌파 거대 야당의 탄생이 이 모든 사달의 근원"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4일 "계엄령은 헌법상 허용된 조치로서 위헌이 아니다"라며 "다만 계엄령이 남용되지 않도록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글을 적었다.
같은 날 이후에 "멋지지 않아도 된다. 기왕 이렇게 된 마당에 다만 그 자리에서 뻔뻔하고 독하게 버티고 살아남으라"며 윤 대통령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도 더했다.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3일부터 민경욱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사진=민경욱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그는 "국힘당 초선(의원)들은 뭘 모르니까 탄핵에 찬성하고, 다선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학습 효과가 있어서 탄핵에 반대한다"며 "한동훈은 지금 당장 대선이 치러지면 아직은 자기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탄핵에 반대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모든 상황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판의 말로 생각하는 게 지금 한동훈의 심리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석열 대통령, 심야 긴급 브리핑,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며 "주사위는 던져졌다. 윤석열 대통령 모든 것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4일에는 "국회에는 범죄자들이 가득하고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이 날뛰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충분한 명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민주주의 세력인가"라고 물으며 "산업스파이처럼 국회 스파이들 같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가 만든 이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3일 전여옥 전 국회의원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사진=전여옥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5일 검찰은 위헌적인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다.
고발인들은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계엄을 선포했으며, 계엄군을 국회로 보내 의회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