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국내 상황 어려울수록 외교정책 진폭 줄여야"
외교부 시무식서 신년사…"새해 따뜻한 덕담 못해 안타까워"
"격랑 속 외교부 조타수 역할해야…직원들에 '심기일전' 당부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5년도 외교부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02. kmx1105@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20649049_web.jpg?rnd=20250102153424)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5년도 외교부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의 외교 좌표는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설정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과 충격의 한 해를 뒤로 하고 불퇴전(不退轉)의 결의를 다져야 할 새해가 밝았다. 엄중한 국내 상황 때문에 따뜻한 덕담으로 새해 인사를 시작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지난 1년간 이뤄온 외교 성과를 나열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이 모든 것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인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기회 삼아 심기일전 한다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면서 직원 사기를 북돋는 데 신년사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이룬 이 소중한 성과를 부정하거나 폄훼하며 가던 걸음을 멈추기에는 작금의 국내·외 정세가 너무 복잡하고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대내외적 격변기에는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직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며 "특히 외교부에 몸 담고 있는 우리들은 매일매일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주인의식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룬 외교적 성과들이 얼마나 값지고, 조그마한 실수나 소홀함이 빚은 외교적 공백이 얼마나 큰 비용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지도 깊이 성찰하며 매사에 진중함을 잃지 말자"고 주문했다.
조 장관은 "지난 70여 년의 대한민국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입증됐듯이 작금의 위기도 충분히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거센 파도와 격랑을 헤쳐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외교부가 중심을 잃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조타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국제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굳건히 지켜나가자"며 "다가오는 모든 도전을 함께 힘을 합해 헤쳐 나가자. 우리 모두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심기일전하자"고 다독였다.
조 장관은 태국인 2명을 포함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며 "정부는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족의 출입국 편의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 시무식에 이어 열리는 외교부 차원의 시무식은 통상 비공개로 진행돼 왔지만, 이날 시무식은 이례적으로 일부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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