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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유치원와서 직접 기저귀 갈아라"…英 규정 왜?

등록 2025.01.14 07:30:00수정 2025.01.14 0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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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자녀가 기저귀 뗀 후 유치원 보내야 한다는 취지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기저귀를 떼기 못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경우, 부모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줄 것을 요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사진= BBC 캡처 ) 2025.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기저귀를 떼기 못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경우, 부모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줄 것을 요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사진= BBC 캡처 ) 2025.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경우, 부모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 달라고 요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배변훈련은 부모와 아이의 보호자 책임이며, 최소한 자녀가 기저귀를 뗀 후에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8일(현지시각) BBC,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북부에 있는 블레이뉴 겐트(Blaenau Gwent)시 의회에서는 최근 유치원 교사가 의학적으로 인정된 필요성이 없는 한 원아의 기저귀를 갈아입히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해당 규정에는 만약 자녀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채 유치원에 입학했다면 학부모가 유치원에 와서 기저귀를 갈아입혀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이의 배변 훈련 시기는 성장 발달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만 2세(생후 18~42개월)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변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유치원에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영국 현지 어린이 단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영국 아동 4명 중 1명이 배변 훈련을 받지 못했고, 학부모 50%가 배변 훈련이 '전적으로 부모가 담당해야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로라 돌 전국교장협회 사무국장은 "배변 훈련을 받지 않은 아동의 유치원 입학이 교사들의 업무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한다"며 "7~8세 어린이도 변기에 앉아 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정부의 급작스러운 정책 시행에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다니엘 데릭은 BBC에 "오늘 딸이 학교에서 소변을 봤는데 학교 측에서 연락이 왔다. 당혹스러웠다"며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다행이지만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조금만 더 시간을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 전했다.

이와 관련 한 어린이 단체는 "더러워진 기저귀를 입고 부모를 기다리는 행위는 아동 학대"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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