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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트럼프 행정부에 반색…"美, 우크라전 '전장 현실' 거론"

등록 2025.01.15 08:15:09수정 2025.01.15 1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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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모든 평화회담에 러시아·유럽 안보 고려해야"

나토 동진 겨냥해 "러시아 서편 위협 반드시 제거돼야"

"트럼프, 美·서방 지도자로서 처음 나토 거짓말 인정해"

[헬싱키=AP/뉴시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행정부를 두고 반색했다. 러시아 측에서 사용해 온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현실'이라는 수사가 미국 측에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2018년 7월16일(현지시각) 핀란드 수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에 나선 당시 대통령 재직 중이던 트럼프(왼쪽)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2025.01.15.

[헬싱키=AP/뉴시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행정부를 두고 반색했다. 러시아 측에서 사용해 온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현실'이라는 수사가 미국 측에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2018년 7월16일(현지시각) 핀란드 수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에 나선 당시 대통령 재직 중이던 트럼프(왼쪽)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2025.01.1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행정부를 두고 반색했다. 러시아 측에서 사용해 온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현실'이라는 수사가 미국 측에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AP,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브로프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러시아 외무부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점점 더 전장의 현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로 환영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틀 전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모든 곳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거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든 잠재적 평화회담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광범위한 유럽 안보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주요 원인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거론하며 "서쪽 국경의 위협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 그 위협은 아마도 더 광범위한 합의의 맥락에서만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야신 폴 세네갈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9.01.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야신 폴 세네갈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9.01.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라고 불리는 나라'와 관련한 안보 보장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토는 스스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일을 정확히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렇게 말했다"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 지도자가 '나토가 수많은 문서에 서명할 때 거짓말했다'는 점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나토가 협정을 위반하고 우리 국경까지 확장하는 동안 그 문서는 은폐막으로 사용됐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결사반대해 왔다며 러시아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강한 이해관계에 배치되는 행동을 한 탓에 전쟁이 촉발됐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두고는 긍정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시아, 트럼프 행정부에 반색…"美, 우크라전 '전장 현실' 거론"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지만 아직 그러한 제안은 없었다"라면서 "러시아는 취임한 뒤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입장을 연구하고 이를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말에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려고 한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망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는 행보와 관련해서는 그린란드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는 러시아가 크름(크림)반도, 돈바스(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 노보로시야(신러시아·흑해와 크름반도 북쪽 지역) 의견을 경청한 것과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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