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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사망자 하마스 보건부 발표보다 더 많다"

등록 2025.01.15 07:10:38수정 2025.01.15 0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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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첫 9개월 외상 사망자 40% 과소 평가"

9개월새 가자 인구 2.9% 사망…59%가 여성·아동·노인

[데이르 알-발라(가자지구)=AP/뉴시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난 2일 밤(현지시각) 생후 6개월 된 조카를 잃은 가자 지구의 한 남성이 장례를 치르고 있다. 이번 폭격으로 최소 30명이 숨졌다. 가자 전쟁 초기 9개월 동안 이스라엘군 폭격에 의해 사망한 사람 수가 하마스 보건부 추계보다 훨씬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1.15.

[데이르 알-발라(가자지구)=AP/뉴시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난 2일 밤(현지시각) 생후 6개월 된 조카를 잃은 가자 지구의 한 남성이 장례를 치르고 있다. 이번 폭격으로 최소 30명이 숨졌다. 가자 전쟁 초기 9개월 동안 이스라엘군 폭격에 의해 사망한 사람 수가 하마스 보건부 추계보다 훨씬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1.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지구 전쟁 초기 9개월 동안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40% 이상 많은 6만4000명 이상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런던 보건 및 열대 의학대 연구진들이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추계가 40% 이상 과소평가됐다.

유엔은 하마스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가 대체로 정확한 것으로 인정해왔으나 이스라엘은 부풀려진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하마스 보건부의 사망자 추정치가 크게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 10월~2024년 6월 사이 이스라엘 폭격과 지상 작전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약 6만4300명으로 팔레스타인 보건부 발표 3만7900명보다 크게 많다는 것이다. 

6만4300명은 전쟁 전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2.9%에 달하는 것으로 주민 35명 당 1명꼴이다. 분석에는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 및 보건시스템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자의 59%가 여성, 어린이,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나타났다. 다만 사망자 중 하마스 등의 전투원 비율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추정 외상 사망자가 64,260명이라는 수치가 5만5298명~ 7만8525명의 신뢰구간 안에 들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가 이 범위 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콜롬비아와 수단의 내전 등 많은 분쟁에서 사상자 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된 ‘캡처-재캡처(capture-recapture)’ 분석을 사용해 사망자를 추계했다.

연구진은 병원 영안실에 등록된 사망자 및 잔해에 묻혀 수습되지 못한 사람들을 추정한 팔레스타인 보건부 수치,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지난해 1월1일 시작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사망자 가족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올린 사망자의 이름·나이·신분증 번호·사망 위치.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부상 사망자 부고 등을 바탕으로 사망자를 추계했다.

연구진은 세 가지 목록에서 동일인이 발견될 경우 사망자 중복 여부를 확인했다. 중복이 많을수록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가 적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중복이 적어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 결과에 대해 패트릭 볼 인권데이터 분석그룹의 통계학자는 연구가 잘 수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사망자를 추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망자를 6만4260명이라고 제시하기보다 4만7457명~8만8332명의 범위로 제시하는 것이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자들은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사망 신고 체계가 거의 파괴되고 대형 건물 붕괴에 따른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사망자 일부가 이스라엘에 포로로 잡힌 실종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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