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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갱단폭력으로 지난해 100만 명 넘게 집에서 쫒겨나- 유엔

등록 2025.01.15 09:53:33수정 2025.01.15 12: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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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주기구(IOM) 발표, 1년새 3배나 늘어난 숫자

해외 도피 난민 20만명도 지난해 귀국, 구호에 부담

[생마르=AP/뉴시스] 2024년 10월 6일 아이티 생마르에서 갱단의 무장 공격으로부터 대피한 난민들이 비정부기구(NGO)가 나눠주는 음식을 받고 있다. 2025.01.15.

[생마르=AP/뉴시스] 2024년 10월 6일 아이티 생마르에서 갱단의 무장 공격으로부터 대피한 난민들이 비정부기구(NGO)가 나눠주는 음식을 받고 있다. 2025.01.1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아이티에서 갱단 폭력으로 무려 100만 명 이상이 자기 집에서 쫒겨났다고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엔 이주기구는 이 숫자는 2023년 12월의 총 31만5000명에서 1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통계라고 밝혔다.
 
특히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갱단 폭력으로 불붙기 시작한 강제 추방,  도시의 핵심 서비스 붕괴,  의료시설 붕괴,  2배나 악화된 식량 안보 탓에 난민 수가 거의 2배인  87%나 증가를 보였다고 유엔은 발표했다.  

IOM 보고에 따르면 집을 떠난 난민들은 강제로 여러 차례 재 이주를 해야 했고 그 대부분은 어린이들이었다고 한다.

피난 민의 대다수는 포르토프랭스 시내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대개는 아이티의 시골지역에서 은신처를 구했다.

이 난민들의 83%는 이미 자원이 고갈된 지방 지역의 친구나 지인들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임시 거처의 갖은 어려움 속에서 삶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IOM은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해 국외에 있던 약 20만 명의 난민들이 귀국하면서 이미 바닥이 난 아이티의 사회기반 시설과 공공 서비스에 더 큰 부담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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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외 난민들을 귀국 시키는 것은 지금처럼 기초 서비스가 거의 부재하다시피 한데다 폭력이 판치는 상황에서는 올바른 국정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우려했다.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2024년 12월2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델마스 지역 주민들이 경찰과 갱단 간의 총격으로부터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2025.01.15.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2024년 12월2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델마스 지역 주민들이 경찰과 갱단 간의 총격으로부터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2025.01.15.

IOM 은 지난 해 11월과 12월에 아이티에서 일어난 여러 차례의 홍수로 전국의 31만5000명이 수해를 입은 사실도 지적했다.

 에이미 포프 IOM총재는 "아이티는 현재 인명을 구하기 위해 당장 인도주의적 구호에 지속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같은 비참한 상황의 뿌리인 폭력과 약탈을 근절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다국적 치안지원단의 군대 파견보다는 여러 나라의 경찰 부대로 구성된 유엔평화유지군이 파견이 낫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자릭 대변인은 그런 결정은 유엔 안보리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유엔구호기구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는 아이티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OCHA와 파트너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아이티의 구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도  2024년 아이티 전국의 170만명에게 비상 식량과 학교 급식, 사회적 안전과 보호를 제공하며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폈다.

IOM 은 집을 떠난 피난민들의 수용소와 재활 센터 시설 등에 1800만 리터의 식수와 식수용 펌프시설을 제공해서 수 천가구의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유엔의 부담은 올해엔 더욱 늘어나서 앞으로 400만 명의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 9억 달러 (1조 3,145억 4,000만 원)의 지원 기금이 더 필요하다고 OCHA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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