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본업 '와인'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2년만에 친정복귀 마기환 신세계L&B 대표 [이주의 유통人]

등록 2025.01.18 13:00:00수정 2025.01.18 16:1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 본업 '와인' 경쟁력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

판매 부진한 와인 등 운영종료…불필요한 비용 삭감

올해 매출 목표 2000억원…와인 가격 인상 추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신세계그룹의 주류 계열사 신세계L&B가 와인 등 주류 시장 침체 속에서 적자 사업인 제주소주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친정으로 복귀한 마기환 신세계L&B 대표가 사업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기환 대표는 신세계L&B 내부 사정에 정통한 '주류 영업 베테랑'으로 꼽힌다.

마 대표는 1970년생으로 1996년 경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8월 신세계 이마트부문에 입사한 마 대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식품매입팀을 거쳐 2013년 12월부터 신세계L&B 영업팀장·영업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신세계L&B를 퇴사해 나라셀라 영업마케팅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나 약 2년 만에 다시 신세계L&B로 돌아왔다.
 
마 대표 앞에 놓인 가장 핵심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신세계L&B는 2021~2022년 2년 연속 연매출 2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2023년엔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94% 급감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도 2063억원에서 1806억원으로 12% 줄었고 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마기환 신세계L&B 대표이사.(사진=신세계L&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기환 신세계L&B 대표이사.(사진=신세계L&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지난해 상반기까지 7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925억원) 대비 14%가량 줄었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신세계L&B는 그간 신세계L&B의 외형 성장에 기여해 온 인물인 마 대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마 대표는 이마트 PB(자체생산) 브랜드인 4900원 와인 '도스코파스'를 기획한 인물이기도 하다.

신세계L&B는 지난해 9월 적자를 거듭하던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당시 제주 올레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듬해 '푸른밤' 소주로 브랜딩에 나서며 '정용진 소주'로 각광받았으나 지역 향토 소주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며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영업손실액은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푸른밤 소주 생산을 중단하고 소주 위탁생산(ODM)과 과일소주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제주소주를 물적분할했고 이번 매각으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열린 와인·위스키 선물세트 최대 70% 세일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높은 위스키·와인 선물세트 단독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사전예약 기간인 오는 15일까지 구매하면, 단독 운영 상품을 최대 40% 할인가로 살 수 있다. 2025.01.0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열린 와인·위스키 선물세트 최대 70% 세일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높은 위스키·와인 선물세트 단독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사전예약 기간인 오는 15일까지 구매하면, 단독 운영 상품을 최대 40% 할인가로 살 수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와인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는 신세계L&B는 와인 유통 경험이 풍부한 마 대표를 주축으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L&B는 유통사업에서는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주류 제조사업은 부진했다.

신세계L&B에서 주류 유통사업을 맡은 도매사업부는 2023년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제조사업부에서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L&B는 올해 회사의 본업인 '와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신세계L&B의 사업을 정상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신세계L&B의 주류 유통 전문채널인 '와인앤모어' 경쟁력 및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L&B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와인앤모어' 을지로 시그니처 타워점을 문 열었다. 2023년 교대역점을 문 연후 2년 만에 여는 신규 점포다.

판매가 부진한 와인 브랜드 등은 운영을 종료하는 등 SKU(상품 수)를 현재 3000개에서 2000개로 줄일 계획이다.
와인앤모어 매장 전경.(사진=신세계L&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와인앤모어 매장 전경.(사진=신세계L&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직 운영도 과거 19팀 에서 12개 팀으로 축소하는 한편 팀장, 파트장 인력을 현업에 투입해 직접 업무를 진행해 효율화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요 유통망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와인앤모어 등 그룹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L&B는 지난달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2025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2025년 매출 목표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선 영업이 살아야 한다"며 "모든 유관부서는 영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영업이 중심이 돼야 하며 매출 실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와인 가격 인상에도 나선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기간 와인 재고가 많고, 잘 팔리지 않아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손실이 컸다"며 "엔데믹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였다면 최근 1400원대로 올라간 데다 인건비·물류비 등도 올라 와인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