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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美국무에 '양보할 수 없는 안보 과제' 전달"[트럼프 2기 출범]

등록 2025.01.21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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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 보도…"한미일 대북 일치 대응 요청"

"확장억제 강화 등도 요구…日 뺀 북미 정상 협상 경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본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입장해 앞서 입장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본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입장해 앞서 입장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있다. 2025.01.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안보와 관련한 '양보할 수 없는 일선'을 전달한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취임식에 참석한 이와야 외무상은 1월 미국 측의 초대장을 받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주미 일본대사도 동행했다.

미국 측은 이와야 외무상의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국 안보 협의체 '쿼드' 외교장관 회의 참석도 요청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양자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외무상이 전달할 안보 관련 '양보할 수 없는 일선' 중 하나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일치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을 내버려둔 미조(북미) 정상 협상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체포돼 내정이 혼란스럽다"며 "이와야 외무상은 이런 상황 아래에서도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사일에 관한 정보 공유 등 일미한(한미일) 협력을 계속하도록 미국 측에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마닐라=AP/뉴시스]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1.21.

[마닐라=AP/뉴시스]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1.21.

아울러 이와야 외무상은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미국의 핵우산 제공인 '확장억제' 강화도 요구한다.

자체 핵전력이 없는 일본이 안보 체제를 굳히는 데 있어서 미국 정권과 확장억제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017년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도 1기 행정부를 출범시켰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핵통상 전력에 따른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한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고 명기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당시 일본 총리였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가 확장억제 중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2021년 4월 양자의 첫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에 "확장억제 강화하는 데 대해 관여했다"고 명기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의(2+2)와 함께 확장억제에 대한 각료 회의도 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확장억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지침)도 처음으로 책정했다. 미국이 핵을 사용할 경우 연락을 서로 주고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이 양보할 수 없는 또 다른 현안은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다. 버락 오바마 미 정권 이후 미일 정상들은 미국의 대일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미일 안보 조약 5조'를 센카쿠에 적용하겠다고 확인해왔다. 2017년 2월 트럼프-아베 회담 후 공동 성명에도 명기됐다.

최근 중국 공선은 센카쿠 주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군함도 인근을 항행했다.

게다가 센카쿠 제도는 대만과도 가깝다. 대만 유사시 휘말릴 우려도 있다. 이와야 외무상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제도에 대한 미일 안보 조약 5조 적용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미국 측에게 관련 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이 가까워지자 일본과의 안보 관계에 대해 눈에 띄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 내에서는 트럼프 새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취임할 피트 헤그세스 후보자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지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야 외무상은 외교·안보에 정통해 인도·태평양 지역도 잘 아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조기에 회담해 정상회담 전 일본 측의 인식에 대한 이해를 촉구할 목적이 있다.

또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명령을 내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서도 협의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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