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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안 돼" 서울 아파트 매물 다시 9만건 넘어

등록 2025.01.22 1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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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9만114건…1년 전 대비 1만5000건 올라

수요자 매수심리 위축되면서 서울 거래량 3000건 밑돌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01.1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물이 다시 9만건을 넘겼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만5000가구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강남 3구에서 1년 전 대비 20~30% 이상 증가하는 등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9만114건으로, 10일 전(8만8675건) 대비 소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시중은행이 대출을 억제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초부터 8만건을 넘기 시작해 12월4일 기준 9만340건을 기록, 최근 3년 내 최대치를 찍은 바 있다. 이후 새해 들어서도 꾸준히 8만건대 후반을 기록해 오다가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9만건을 넘긴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7만5104건에서 9만114건으로 약 1만5000건 이상(19.9%) 올랐다.

특히 강남3구에서 매물 증감률이 크게 높아졌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는 1년 전 5917건에서 7817건으로 32.1% 늘며 서울 전체에서 매물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강남구는 6372건에서 8309건으로 30.3% 늘며 2위를 기록했다.

송파구도 5628건에서 6923건으로 23% 늘어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3구 모두 1년 전 대비 20~30% 넘게 매물이 늘어난 것이다. 그외에도 강북구(30.2%), 은평구(29.6%), 도봉구(28.6%), 강동구(25.7%) 등 지역에서 모두 20~30% 수준의 매물 증감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및 탄핵정국 등으로 인해 서울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으로 전주(97.0) 대비 0.4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부터 13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거래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80건으로 단기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9218건)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12월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약 열흘가량 신고기간이 더 남긴 했지만 3000건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간들은 실수요자들이 '눈치 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거래 침체 및 매물 적체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5~8월에 한꺼번에 거래가 이뤄지며 7월에는 9000건을 넘겼지만 요즘은 3000건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이 침체되면 FOOP(Fear of over paying) 증후군이 나타난다. 혹시 지금 집을 산 뒤 값이 더 떨어질까 하는 두려움이다. 결국 투자재로 변한 아파트시장에 집단 심리가 작용하다보니 부침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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