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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에 전달한 계엄메시지…尹, 한문장씩 불러주며 강력 지시

등록 2026.08.03 14:59:47수정 2026.08.03 15:07:29

김태효, 尹메모 전달하며 "바이든, 트럼프에 전달하라"

안보실→주미대사→트럼프·바이든 메시지 전달 정황

신원식, 호주·EU·캐나다·뉴질랜드에 메시지 전달 지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미국 등 주요 우방국에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문장씩 강조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에게 메모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 전 차장. (공동취재) 2026.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미국 등 주요 우방국에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문장씩 강조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에게 메모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 전 차장. (공동취재) 2026.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12·3 비상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우방국에 전파했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문장씩 강조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에게 메모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시스가 입수한 총 23쪽 분량의 김 전 차장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비상계엄 이튿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충면 전 안보실 외교비서관 등에게 계엄 설명요지가 담긴 메모를 전했다.

김 전 차장은 "메모 1쪽을 바이든 행정부에, 1쪽과 2쪽을 트럼프 당선인 측에 각 전달하라"며 "윤 전 대통령이 한 문장 한 문장 불러주면서 강하게 지시했으니 외교부를 통해 대통령 지시 사항을 그대로 조속히 이행하라"고 말했다.

설명요지 메모 첫 장에는 '국회가 현 정부 출범 이후 정부 관료 탄핵소추를 22건 발의', '판사를 겁박하고 검사를 탄핵해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안부 장관, 방통위원장, 감사원장 탄핵, 국방장관 탄핵 시도 등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기 위해 노력' 등 내용이 적혔다.

또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국가 재정의 정상적 기능을 막았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의 실질적 파괴를 기도하는 것으로서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정 마비 상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도 담겼다.

아울러 '대통령은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것', '평소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 종북 좌파 및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만 전달된 추가 문건에는 '당선인의 철학을 지지한다' '이번 조치는 야당과의 권력 싸움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른 것' '신 행정부와도 이러한 입장에 기초해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는 내용도 적혔다.

그러나 외교부 등은 문건을 '전문 발송'하는 대신 내용을 읽어주는 형태로만 전하는 등 지시에 소극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주미대사관도 '공식 전문이 아니면 설명 요지를 전달할 수 없다'고 회신하면서, 계엄 메시지 전달이 지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비서관이 2024년 12월 5일 이 같은 상황을 김 전 차장에게 보고했고, 결국 문건이 발송됐다고 2차 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은 조사했다.

이에 주미대사가 2024년 12월 6일 트럼프 당선인 측인 알렉스 웡 당시 국가안보부보좌관 내정자와 바이든 대통령 측인 커트 캠벨 당시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파악했다.

일본과 영국에도 이 같은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주한 대사를 통해 전달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아울러 종합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외교부 등에 지시해 미국·영국·일본에도 비상계엄 담화문 번역본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은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 2026.08.03. xconfind@newsis.com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아울러 종합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외교부 등에 지시해 미국·영국·일본에도 비상계엄 담화문 번역본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은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 2026.08.03. [email protected]

종합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 지시라며 비상계엄 담화문 번역본을 미국·영국·일본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도 판단했다. 다만 번역본은 조태열 당시 외교부 장관의 저지로 실제 전달되진 않았다.

이 외에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호주, 유럽연합(EU),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개국에도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비서관이 "호주, 뉴질랜드 같은 나라에도 굳이 전달해야 하냐"고 되물었지만, 신 전 실장은 지시에 따르라는 취지로 명령했다. 김 전 차장도 여기에 묵시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9일 김 전 차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공동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과 신 전 실장은 추후 기소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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