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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재명 충분히 계엄할 성격…민주당 해제 못할 것"

등록 2025.01.26 10:07:45수정 2025.01.26 10: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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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백묘론에 "우리 당 후보 해도 되겠다" 비판

"선거 치르자면 이재명이 카운터파트로 제일"

"(윤석열) 탄핵 재판, 복잡해지고 길어질 가능성"

"우리 당 후보, 누구 막론 개헌 추진 약속해야"

"막상 선거 본격화되면 제 지지율 갑자기 올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점 자영업지원센터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점 자영업지원센터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처럼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한 성격의 소유자로 규정하며 실제로 이 대표가 계엄을 선포할 경우 민주당이 이를 해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방영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기자회견에 대해 "며칠 전에 기자회견문을 보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우리 당 후보로 대선 출마해도 되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 대표가 흑묘백묘론을 꺼낸 데 대해서도 혹평을 내놨다. 오 시장은 "많은 국민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고양이한테는 생선을 맡기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은 표면적인 변신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믿는 국민은 거의 안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갑작스러운 스탠스 변화는 오히려 본인한테는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집권할 경우 윤 대통령처럼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충분히 계엄도 선포할 수 있는 퍼스널리티인데 만약에 민주당에 그런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면 계엄 해제도 못한다는 이런 말씀을 시중에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탄핵돼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이 대표가 상대가 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가 제일 약점 결점이 많은 후보이기 때문에 선거를 치르자면 그분이 제일 카운터파트로서는 좋은 분"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 관해서는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형량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중순까지 선고하겠다는 의지는 재판부가 명확하게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을 가지고 오랫동안 다투면서 시간을 끌었다는 것 자체로 아마 제3자적인 관점에서 보는 분들은 이미 판단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민생안정지원 현장방문차 서울역쪽방촌 온기창고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민생안정지원 현장방문차 서울역쪽방촌 온기창고를 방문,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오 시장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죄를 짓고도 감옥에 가지 않는 것을 너무 많이 본다. 대표적인 게 이재명 대표 케이스"라며 "그런 사안들이 쌓이게 되면 사법 불신이 쌓인다. 아마 이번에 (법원이) 그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다른 정치 사안에 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오 시장은 "지금 각 군 사령관들이 이미 다 구속 기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헌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판이 좀 더 길어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될 것"이라며 "재판은 상당히 복잡해지고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 시점 역시 늦춰질 수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초기에는 벚꽃 대선이냐 장미 대선이냐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지금처럼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이 첨예해지기 시작하고 추가 증거가 법정에 현출돼야 된다면 아마 장미 대선 쪽으로, 혹은 더 늦어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직전 국회의원 선거 낙선 경험을 언급한 뒤 "방송을 볼 때는 다 그럴듯해 보였던 내용들이 하나도 입증되는 게 없다. 적어도 내 선거에서는 부정 선거가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 하는 게 결론이었다. 저는 사실은 심정적으로 거기(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내각 불신임권과 의회 해산권을 담은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민생안정지원 현장방문차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방문, 골목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5.0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민생안정지원 현장방문차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방문, 골목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5.01.24. [email protected]

그는 "우리 당 후보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대선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헌법과 법률의 개정을 약속을 한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헌법과 법률을 안 바꿀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3년 뒤 총선과 대선을 이번 기회에 맞춰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개헌을 다음 임기 중에 대통령이 정말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하고 개헌을 완성한 상태에서 3년 뒤에 임기를 마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데 대해 오 시장은 조사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며 선거가 본격화되면 자신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여론 조사는 적극적인 분들의 비율"이라며 "저는 합리, 중도 쪽으로 많이 분류가 되지 않냐. 그분들은 여론조사에 응할 확률도 매우 적다. 그 점이 항상 간과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막상 선거가 본격화되면 제 지지율이 3, 4위에서 갑자기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직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25개 자치구 425개 전동을 이겨 압승을 할 때도 초기에 여론조사할 때는 저는 늘 3위, 4위였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일축하며 명씨가 과대망상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핵심 참모에게 '이 사람 이야기 들어보고 적절히 처리해라' 이렇게 지시를 했고 그 미션을 받은 참모가 한마디로 대판 싸우고 쫓아내 버렸다"며 "명태균씨는 그게 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가 '오세훈은 자기가 뭐 어떻게 당선됐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뭘 했는데 오세훈이 그 고마움을 모른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하는데 25개 자치구를 425개 전동을 다 이기는 선거를 두 번 했는데 그것을 자기가 판을 짜서 이겼다고 그러는 것은 과대망상"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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