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관세'…韓 정유·석유화학 대응 전략은?[트럼프 관세 현실화]
![[앤드루스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03.](https://img1.newsis.com/2025/02/03/NISI20250203_0000080935_web.jpg?rnd=20250203125645)
[앤드루스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03.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원유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은 영향 분석에 한창이다.
우선 정유사들은 관세 품목에 원유가 포함된 사실에 주목한다. 앞으로 캐나다산 원유에는 10%, 멕시코산 원유에는 25% 관세가 부과된다.
이 제품들은 '초중질유'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미국이 수입하는 전체 원유에서 캐나다산은 61%, 멕시코산은 7%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미국 관세를 피해 국내 대형 석유회사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판매처를 찾으면 훨씬 유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미국 정유사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생산량을 줄일 경우, 이 틈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당장 미국 정유사들은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줄이며, 휘발유와 디젤 공급을 낮출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한국 정유사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휘발유와 디젤은 한국 정유사가 최근 수출을 늘리는 품목이기도 하다.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억1189만 배럴, 2억166만배럴로 1992년 이후 최대다.
관세가 붙지 않는 미국 생산 원유의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서부 텍사스유(WTI)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 부담으로 인해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멕시코와 중국에 위치한 고객사의 수요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적지만, 전방 산업이 생산을 줄이면 매출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특히 멕시코는 석유 제품을 활용하는 공장이 많은 곳이고, 중국은 세계 최대의 공장 포진 국가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는 의도로 보이지만, 대규모 장치 산업인 업종 특성상 현지 진출은 쉽지 않다"며 "구체적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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