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민연금 환헤지, 수익률 극대화·환율 안정 '윈윈' 전략"

한은 금요강좌 '우리나라 해외투자와 환율'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6.75)보다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에 장을 마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32)보다 2.58포인트(0.35%) 상승한 742.9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7.7원)보다 50.1원 오른 1447.8원에 마감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국민연금의 환헤지에 대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략으로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며 양 기관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7일 별관 대강당에서 '우리나라 해외투자와 환율' 금요강좌를 열었다. 강연은 백봉현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이 맡았다.

이날 강연은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 차원에 열렸다.

1월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헤지는 각 기관들의 수익률 극대화에도 좋다"면서 "국민연금 차원에서 유인이 있고 환율 안정화에도 도움이 준다"며 해당 강좌를 예고한 바 있다.

백 팀장은 "환율은 해외증권투자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나, 그 변화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환위험을 적극적으로 헤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해외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아 커질 수 있는 손익 변동성을 환헤지를 통해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해외 주가와 환율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기에는 환헤지 없이도 자연스럽게 헤지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상황은 주가와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환헤지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백 팀장은 "연기금 등과 같이 해외투자자산 규모가 크고 투자지간이 긴 기관투자자의 경우 사전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게 중요하고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환율 상승으로 목표 수익률을 초과 달성했다면 환헤지를 통해 미실현이익을 실현이익으로 선제적으로 확정해 환율 하락에 따른 실현손실 최소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환헤지 규모가 커 외환파생상품을 통한 환헤지가 용이하지 않고, 단기물 중심의 외환파생상품 시장 발달로 국민연금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한은은 국민연금의 환헤지에 따른 시장 실패를 방지하고, 외환파생상품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시키키 위해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 팀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경우 해외자산의 규모가 커서 환헤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한은이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환헤지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해 양 기관은 윈원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환헤지는 미래의 예상하지 못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이 보유한 외화표시 순자산 가치 또는 현금흐름 순가치가 변동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사전에 정한 환율로 일정 시점에 팔기로 약정한 선물환 매도와 계약에 따라 원화를 주고 외화를 받고, 일정기간 후 선물 외화를 주고 원화를 받는 외환스와프 거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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