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난해 순이익 3조860억…우리은행 첫 '3조 클럽'(종합)
우리금융, 지난해 순이익 23.1% 늘며 연 3조원대 회복
우리은행, 순익 3조394억으로 21.3% 증가해 '사상 최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회복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올렸다. 그룹 핵심인 우리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첫 순이익 '3조 클럽'에 진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을 시현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번 순이익은 지난 2022년 기록한 3조1417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2023년에는 2조50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개선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8조8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으로 기업대출 부문을 9.0% 늘려 자산성장을 이끈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5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증했다. 은행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과 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2.8%로 나타났다. 증권사 출범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관리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룹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원 규모다. 4분기에도 비은행 자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57%, 은행 0.23%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3.0%, 은행 247.4%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로 나타났다. 4분기에 환율 150원 급등에 따라 약 40bp(1bp=0.01%포인트) 하락한 영향이 있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3조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2조5056억원 대비 21.3%(5388억원)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순이익 3조원대에도 처음 입성했다. 앞서 2022년에는 2조91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으로 결정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지표별 이행 현황과 2025년 추가 추진 방안도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적으로 그룹은 이익의 약 90%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며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사가 인수된다면 단시일 내에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춰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건은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와 불균형을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대형 거래"라며 "그룹의 자본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아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고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제 과점 주주나 기타 주주의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으로 우리금융의 오버행(대량 매도) 이슈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이 된다"면서 "향후 오버행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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