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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작년보다 2배 길었던 설연휴…'응급실 뺑뺑이' 121% 늘어

등록 2025.02.12 09:00:00수정 2025.02.12 09: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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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30일 119 구급대 재이송 104건

연휴기간 길어지면서 재이송도 급증한 듯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119구급 대원이 이송한 환자를 재이송할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는 모습. 2021.11.2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119구급 대원이 이송한 환자를 재이송할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는 모습. 2021.11.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올해 설 연휴기간 119 구급대로 환자가 실려왔다가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사례가 1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설 연휴기간과 비교해 2배가 넘게 늘었는데, 이는 이번 연휴기간이 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이었던 지난달 23~30일 119 구급대의 재이송 건수는 총 10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2024년 2월 9일~2월 12일)에 발생한 119 재이송 건수(47건)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5년 간 설 연휴기간 발생한 119 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2021년 62건, 2022년 81건, 2023년 51건, 2024년 47건, 2025년 104건으로 올해가 가장 많다.

이는 올해 설 연휴기간이 다른 해보다 길었던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설 연휴는 총 8일로, 작년(4일)과 재작년(4일)보다 2배 길었다. 2022년, 2021년보다도 각각 5일, 4일 길었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작년의 경우 12건, 올해는 13건으로 작년과 올해 119 재이송이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했다.

지난 2021년 설 연휴기간에는 하루 평균 16건, 2023년에는 13건, 2022년에는 20건의 재이송이 있었다. 최근 5년 간 설 연휴기간에만 하루 평균 12~20건의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한 것이다.

시도별로는 경기(29건)에서 재이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18건), 인천(12건), 강원(7건), 전북(7건), 서울(6건), 충남(6건), 충북(4건), 경남(3건), 제주(3건), 대전(3건), 세종(1건) 순으로 나타났다. 창원에서는 재이송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재차 재이송된 '2차 재이송' 사례도 있었다. 2차 재이송은 대구에서 3건, 인천에서 2건, 대전·충남·충북에서 1건 각각 발생했다.

소방청은 이번 연휴기간 발생한 119 재이송 사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추석 연휴 때 발생한 재이송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전문의 부재(48.2%)'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화된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전문의 등이 집단 사직하면서 응급실 의료진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소방청은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의료진 공백에 따른 응급실 파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비상응급 이송대책'을 추진한 바 있다. 환자의 중증도와 증상에 따라 환자를 병원에 분산 이송하고, 병원 수용이 지연될 경우 구급대원이 환자 처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 인력도 보강했다.

양부남 의원은 "정부가 연휴기간 비상응급주간을 운영하는 등 갖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응급실 뺑뺑이'는 여전하다"며 "길어지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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