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 앞둔 우리금융…'내부통제 강화' 고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4개 자회사 찾아 내부통제 강조

1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5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이 그룹사 대표과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대규모 부당대출 사태에 휩싸인 우리금융그룹이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대적인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모든 자회사를 찾아 내부통제 강화 방침을 당부하는 등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5일과 10~11일에 걸쳐 14개 모든 자회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올해 경영목표인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실현하고 그룹 내 윤리경영 정착을 분명히하겠다는 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모든 일정에는 그룹 준법감시인인 정규황 부사장이 동행했다.
임 회장은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를 비롯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사 모두 원팀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윤리경영 실천에 일관되게 매진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윤리경영 실천과 노력을 당부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최근 '202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는 지점장이 직접 금고를 개폐하고, 금고 내부 관리 상태를 점검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다듬어 달라"며 "사고 직원은 동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온정주의와 연고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내부통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쇄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그룹의 윤리정책 총괄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하도록 하고,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 내부자 신고제도 강화, 그룹 전 임직원 대상 윤리문화 진단, 내부통제 전문역 신설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 8일에는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드러난 부당대출에 대한 책임으로 곽훈석 부행장(외환그룹장)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등 경질 인사에도 나섰다. 금융당국이 부당대출을 비롯한 자본시장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 따른 조치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의 2300억원대 부당대출을 적발한 사실을 밝히며 "부실한 내부통제, 불건전한 조직문화에 상 줄 생각이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동양·ABL생명보험 인수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개선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자회사 인수 승인 여부는 금융위 전체회의 의결로 결정되지만, 금감원의 경영실태 평가 등급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상 3등급 이하의 등급을 받은 지주사에 대해서는 금융위가 승인을 불허할 수 있다. 다만 건전성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을 조건으로 승인을 낼 수도 있다.
임 회장은 "올 한해 우리금융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금융인으로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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