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안 속…삼성, 공장 건립 언제 끝낼까?[반도체 美 사업 어디로①]
관세 폭탄 우려에 삼성 공장 주목
美 텍사스 공장 건설 속도조절
보조금 재협상도 리스크로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미국 현지 사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에 또 다른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 고객 확보가 늦어지며 신규 공장 가동 시점은 미뤄지고 있다.
향후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운영 및 건설 상황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공장 건설 속도조절…관세 영향 주목
미국 정부는 최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한 만큼 반도체에도 '관세 폭탄'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미국에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370억 달러(53조원)을 들여 공장과 각종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당초 투자 금액은 440억 달러였지만 바이든 미국 정부와의 보조금 협상을 거치면서 규모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 중 170억 달러(24조원)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파운드리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 2021년부터 건립이 추진됐는데 당초 목표한 지난해 말에서 내년으로 가동 시점이 미뤄진 상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수조원의 적자가 나오고 빅테크 고객 확보도 어려워지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4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생산 계획을 2나노 공정으로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공장을 추가로 지을 지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데 65나노에서 14나노 공정 등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23/NISI20240723_0001609730_web.jpg?rnd=20240723104805)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파운드리만 美 투자?…보조금도 리스크
고부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현지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사업 비중이 비교적 적은 파운드리 공장이 미국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기존의 보조금 책정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재검토하고 변경한 뒤 일부 거래를 재협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받기로 한 보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전임 바이든 정부와 47억4500만 달러(6조8800억원)을 받기로 최종 합의했다.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면 향후 삼성전자의 공장 건설 계획이 미뤄지거나 축소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투자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빅테크 고객이 시급해 향후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0106549_web.jpg?rnd=2025021404473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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