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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까지 찾아간 尹지지자들…선고 앞두고 수위 높이나

등록 2025.02.17 14:27:50수정 2025.02.17 14: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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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지자들, 헌법재판소장 집 앞에서 규탄 시위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합성사진도

"부정적 인식만 키워" 지지자 사이에서도 평가갈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서 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서 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집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날 공지를 통해 "문형배 집 찾아가 욕하고 공격하자"며 시위 인원을 모집했다.

오전 7시30분께부터 문 대행 거주지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은 "문형배는 사퇴하라" "헌법을 짓밟은 문형배를 처단하자"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 대행의 집 주소를 외치며 "동네 망신을 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다른 헌법재판관들도 인터넷 수사대가 집을 추적하고 있다"며 후속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헌법재판관 집 앞 시위를 옹호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 전원의 자택에 전담 경호팀을 배치한 상태다. 특히 헌법재판소장은 을호 경호 대상으로, 별도 신변보호 요청 없이도 안전관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헌법재판관을 둘러싸고 허위사실 유포 등을 통한 인신공격 수위도 강해지고 있다. 헌법재판관 개개인에 대한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게시되는가 하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조작·합성사진도 유포되고 있다.

문 대행의 동창 카페 관련 음란물 의혹도 이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문 대행이 해당 카페의 음란물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이는 일부 누리꾼에 의한 합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2.17. now@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허위 사실은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며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미성년자 음란 게시물에 문 대행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 언급했다가 조작으로 밝혀지자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상에서 탄핵심판 사건 심리를 맡은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것에 대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갈리고 있다. 이들을 '극우'라 칭하며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는 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윤 대통령의 지지자라 밝힌 A씨는 "이 시점에서 헌법재판관 집 앞까지 찾아가서 시위를 하는 것은 부정적 인식만 키울 뿐"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지자 B씨도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선동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오는 18일과 20일 오후 2시를 각각 제9차, 제10차 변론기일로 추가 지정했다. 10차 변론기일을 끝으로 변론을 종결할 경우 늦어도 3월 중순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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