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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골목경제로 변화 이끈다①]줄폐업 비명…'SNS'로 달개단 광령푸드

등록 2025.02.20 08:00:00수정 2025.02.20 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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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박혜경 광령푸드 대표가 지난 14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생산 시설 앞에서 뉴시스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1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박혜경 광령푸드 대표가 지난 14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생산 시설 앞에서 뉴시스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19. [email protected]



불황이다. 경제 최전선에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불안한 정치 상황까지 맞물려 좀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폐업밖에 답이 없다'는 현실 속에 차별화된 전략은 곧 강력한 생존 무기가 된다. 제주 도내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라는 긴 터널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문화 콘텐츠, 협업으로 '위기를 곧 기회'로 바꾼 도전 사례는 제주 소상공인들에게 작은 청사진과 해법이 될 수도 있다. 뉴시스 제주본부는 3회에 걸쳐 '나름의 생존법'으로 불황과 경제 위기 속에서 긍정적 변화를 꾀한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제주도의 행정적 지원 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불황이지만 모두가 앓는 소리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엄선한 재료로 맛있는 젓갈을 만드는 '광령푸드' 생산시설이 있다.

정직한 로컬브랜드로 제주도 광령리에서 시작해 30여년간 우리 곁에 있었던 광령푸드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3년 전인 2021년 11월 어머니를 도와 사업에 뛰어든 박혜경(사진) 대표 덕분이다.

수십년간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렀던 광령푸드는 박 대표가 업장 관리를 시작한 이후 해마다 연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건실한 사업장으로 변모 중이다.

성실했던 어머니의 30년, 그러나 딸의 3년은 달랐다

"(광령푸드는) 100% 제주 바다에서 나는 것들만 쓰고 있어요. 수산물 가공업은 신선도가 최우선적으로 맛을 좌우하는 요소인데 어머니의 '보장된 맛', 즉 핵심적인 기반이 있었기에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있었다고 판단했어요."

미약한 규모의 어머니의 사업장에서 '옥석'을 가려낸 것이다. 박 대표는 마케팅만 제대로 뒷받침힌다면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안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마케팅'으로 대면 서비스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는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확실한 상품에 '마케팅'을 더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광령푸드같은 업체도 있다.

많은 비용을 마케팅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작은 업체다 보니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간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먼저 해보자고 해서 시작한게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체에 맡긴다 그러면 우스갯소리로 한 달에 500만원 이상은 마케팅비를 쓸 준비를 하고 오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광령푸드 SNS 홍보 예시. 2025.02.1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광령푸드 SNS 홍보 예시. 2025.02.19. [email protected]

"기반이 마련돼 있어야 (마케팅)효과가 증폭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 저희는 자리를 잡은 게 아니어서 돈을 많이 투입해서 마케팅을 한다기보다는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어요."

"어머니께서는 온라인 판매는 전무하셨으니까 그런면에서 이제는 마케팅을 통해 시장의 한 축이 확장이 되었다라고 판단 하고 있어요."


2023년 로컬 크리에이터 선정, 사업 성장 마중물

박 대표는 2023년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며 사업 운영에 자신감을 얻었다. "작은 금액이나마 사업비를 지원해 준다는 것 자체가 업체들한테는 큰 도움이 돼요. 잘 활용하면 이제 충분히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지원 사업이고, 단계별로 저희에게는 마중물이 되어 줬다"고 했다.

로컬 사업자의 성공을 위해 제주도의 행정적 지원도 강화된다.

제주도는 올해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안정화를 목표로 다양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창업부터 운영, 폐업, 재기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의 골목상권 디지털 전환과 로컬 콘텐츠 특화 지원이 눈여겨 볼만하다.

광령푸드 등 지역 기반 사업자들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상권별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디지털 튜터 육성을 통해 찾아가는 1:1 디지털교육, 온라인 마케팅 비용 지원으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경제활력국 관계자는 "2025년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소상공인이 제주경제의 핵심 주체로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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