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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80원대 충격…LCC, 적자 전망 속 '차별화 경쟁'

등록 2025.12.24 06:15:00수정 2025.12.24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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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타,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도입

제주항공, 기단 현대화에 AI로 편의성 높여

진에어, 안전 투자…티웨이, 화물 사업 확대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5.12.16.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5.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고환율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각 사의 생존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단순 운임 인하 경쟁에서 벗어나 좌석 고급화와 안전 투자, 화물 운송 확대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의 성패가 향후 LCC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고환율의 여파로 LCC들의 영업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진에어의 4분기 영업이익은 47억원 손실로 예상되며, 제주항공은 304억원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373억원 손실이, 에어부산은 14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84원을 돌파하며 미국 관세 충격이 있었던 지난 4월9일(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항공업계에 부정적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기자재를 리스할 때, 달러로 비용을 내기 때문에 대규모 외화부채를 진다.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수백억 규모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LCC들은 항공기 리스 비중이 높아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여기에 전체 매출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유도 달러로 사야해 각종 비용 상승 효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상황에 LCC들은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생 LCC인 파라타항공은 최근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를 선보였다. 좌석 너비 21인치의 플랫시트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24일 일본 나리타행과 26일 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처음 도입했다. 전용 체크인 카운터, 패스트트랙 출입국 심사(나리타 공항),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우선 탑승 및 수하물 처리 등 공항 이용 전 과정에 대한 편의성을 강화했다.

제주항공은 안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올해 정비 지연율 대폭 개선했다. 정비 지연율은 항공사의 안전성과 정시 운항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기단 현대화를 통한 운항 안정성 강화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B737-8 2대 구매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6대를 구매했다. 오는 2030년까지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차후에는 경년 항공기 반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보유 항공기 중 리스 비중이 낮춰지는 체질개선도 이뤄진다.

여기에 국적사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진에어는 투자를 통해 안전 운항 강화에 힘쓰고 있다. 비행업무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과 시뮬레이터 도입에 약 2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겨울에 여행객이 주로 찾는 오키나와를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티웨이는 화물 운항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약 859톤에 불과했던 화물 운송이 지난해 1700톤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연말까지 약 2700톤이 예상되고 있다.

대형기의 벨리 카고 스페이스를 활용해 전자,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등 대형 화물을 항공화물 탑재 용기(ULD)에 적재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단순 운임경쟁을 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각사의 차별화나 독점 노선 등이 LCC들의 생존 전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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