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실전부터 160㎞ '쾅'…한화 문동주, 올해는 환하게 웃을까
부상 여파로 시즌 준비 늦어지면서 '불펜 전향설'도 돌아
시범경기서 쾌조 출발…4월말께 선발 로테이션 복귀 준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4.07.12.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동주는 프로 3년차이던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부진과 부상이 겹쳐서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데뷔 첫해 부상과 구단의 관리 등으로 1군에서 13경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머물렀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마친 후 착실히 몸을 만든 문동주는 2023시즌 잠재력을 한껏 꽃피웠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꾸준히 지키면서 23경기에 등판, 118⅔이닝을 던지면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 28⅔이닝만 소화해 투수로서 신인왕 후보 자격(최근 5년 이내 입단·누적 30이닝 이하)을 유지하고 있던 문동주는 2023년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문동주는 2023시즌 국제대회에 출전해 경험도 많이 쌓았다.
2023년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특히 결승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같은 해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나섰다.
지난해 3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때에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할 한국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빅리거와 대결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경험까지 쌓아올린 문동주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다.
하지만 부상 속에 기대를 밑돌았다. 문동주는 2024시즌 21경기에서 111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2024시즌 전반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에 그쳤다. 부진 때문에 두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하며 제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부상이 살아나던 문동주의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어깨 피로 누적 증세로 지난해 9월3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킨 문동주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구단도, 스스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바람에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준비가 늦어진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나서기 위해서는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시즌 초반 불펜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이런 구상이 와전되면서 문동주는 때 아닌 '불펜 전향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문동주의 보직은 선발"이라고 못 박으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린 문동주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문동주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2025 KBO 시범경기에 6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고무적인 것은 구속이었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9.7㎞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157㎞에 달했다.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문동주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첫 등판에서 투구수가 19개에 불과했지만, 이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4월 중순 또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전망이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부활 날갯짓'을 보인 문동주는 2025시즌 반등을 꿈꾼다. 문동주가 부활하면 한화의 선발진은 한층 강력한 위용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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