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무기 될까…"中, 새 고단백 옥수수 개발"
화중농업대 교장 "대두 대체할 고단백 옥수수 유망 품종 개발"
동물 사료용 미국산 대두 대체 가능할지 주목
![[그린빌(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 중국이 동물 사료에 쓰일 수 있는 고단백 옥수수를 새로 개발했다고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4월 5일 미 오하이오주 그린빌에서 곡물 판매상이 보여준 현지에서 수확한 대두. 2025.03.13](https://img1.newsis.com/2018/05/09/NISI20180509_0014065168_web.jpg?rnd=20180509183702)
[그린빌(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 중국이 동물 사료에 쓰일 수 있는 고단백 옥수수를 새로 개발했다고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4월 5일 미 오하이오주 그린빌에서 곡물 판매상이 보여준 현지에서 수확한 대두. 2025.03.13
보도에 따르면 옌젠빙 화중농업대 교장은 지난 4∼11일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물 대두를 대체할 고단백 옥수수의 여러 유망 품종을 화중농업대 연구원들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옥수수 생산량을 고려할 때 단백질 함량을 1%포인트만 높이면 중국의 외국산 대두 수요를 최대 800만t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옌 교장의 설명이다.
옌 교장은 "지난해 중국의 총 옥수수 생산량은 2억9000만t에 달했다"면서 "옥수수의 단백질 함량이 1%포인트 증가하면 연간 290만t의 단백질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옌 교장은 또 "연구팀이 평균 단백질 함량이 10%에 달하는 여러 고단백 옥수수 품종을 개발했고 이는 일반 옥수수보다 2%포인트 높은 수치"라며 "이미 1000만무(66만7000㏊) 이상의 새 옥수수 품종이 심어졌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식단이 갈수록 육류와 유제품 위주로 바뀌면서 축산업 수요에 맞추기 위해 중국은 최근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해왔으며 이로 인해 외국산 농산물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식량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게 중국 내부의 판단이다.
중국의 대두 수입은 세계 곡물 교역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억5000만t에 달했고 대부분 가축과 가금류의 단백질 사료로 쓰였다. 미국은 브라질과 함께 중국의 최대 대두 공급국가 중 한 곳이다.
이미 대두는 이번 미·중 간 관세전쟁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의 '10+10%' 관세 인상에 대해 중국이 보복조치로 발표한 농·수·축산물에 대한 관세 인상 품목 가운데 대두가 포함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됐다.
또 같은 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최근 수입된 미국산 대두에서 맥각(곰팡이균의 일종)과 종의제(종자용 약품) 등이 검출됐다는 점을 들면서 미국 기업 3곳의 대두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SCMP는 "중국은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 증가는 국가 식량안보에 대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격화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잠재적인 분쟁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물 사료에서 대두를 대체할 고단백 옥수수를 개발하는 것을 잠재적인 해결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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