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전농과 집회 충돌에 경찰버스로 남태령 분리…긴장감 최고조
탄핵 찬반 충돌에 욕설·고성
질서유지선, 인간벽 등으로 완전 분리
퇴근시간 지나며 집회 고조…버스는 우회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남태령 고개에 탄핵 찬성·반대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citize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5/NISI20250325_0001800666_web.jpg?rnd=20250325200414)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남태령 고개에 탄핵 찬성·반대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트랙터 상경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탄핵 찬성·반대 양 진영간 충돌을 막기 위해 물리적 분리에 나섰다. 퇴근을 마친 직장인들이 남태령에 속속 합류하며 집회 열기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남태령 고개에서 탄찬·탄반 양측 간 욕설 및 고성이 오가자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버스 2대와 질서유지선, 인간벽 등을 설치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
반탄 측이 "빨갱아 집에 가라" 너네 알바비 얼마 받냐" 등 확성기에 대고 폭언과 욕설을 이어가자 찬탄 측이 "빨갱이는 박정희" 등으로 맞받아쳤다.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다 충돌의 정도가 심해지자 질서유지선의 폭을 넓혀 양측 집단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면서 시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을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들은 "차를 치워달라", "사람들 다니는 인도까지 막으면 되겠냐"고 외치고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등 대치를 벌였다. 경찰은 "마찰 해소가 되면 없애겠다"며 안내했다.
집회 무대에서도 전농 측은 시민들과 함께 "정당한 길을 막는 경찰을 규탄한다",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발언으로 무대에 오른 이재정씨도 "경찰은 극우세력과 충돌을 막는다는 이유로 오도가도 못하게 차벽을 세웠다. 당장 길을 열으라"며 "남태령에 더 많은 시민이 올 수 있도록 휴대폰을 켜 이곳의 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오후 6시가 지나자 퇴근한 직장인들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남태령에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20대 여성인 정다현씨도 서울 강남구에서 일을 마친 후 곧바로 이곳을 찾았다.
정씨는 "윤 대통령 탄핵이 미뤄지고 있어 빠른 선고를 촉구하기 위해 왔다"며 "저번 남태령 집회에는 탄핵 반대 측이 없었는데 오늘은 역에서부터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사당역에서 왔다는 최모(28)씨도 "퇴근하자마자 달려와서 온 지 10분 됐다"며 "저번 주에 선고가 될 줄 알았는데 왜 지연되는지 납득이 안 된다. 너무나 당연히 탄핵 사유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을 이용해 퇴근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현재 남태령 고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29개 노선은 경찰 지시에 따라 임시 우회 경로를 통행하고 있다. 길을 지나던 시민은 "시위 때문에 집에 못 가겠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 관악구로 퇴근한다는 최모(27)씨는 "남태령 고개로 버스가 통행할 수 없어 20분을 걸어 남태령역에 가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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