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보는 권위주의의 전형"-NYT 칼럼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인권 유린에 공감"
"각료들은 김정일 찬양하듯 트럼프 찬양"
대학 억압하면서도 연구 장려한 중국과 대조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4.17.](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0259274_web.jpg?rnd=2025041510434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4.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법원을 무시하고 대학을 훼손하며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납치하는 행위가 과거 공산국가들과 오늘날의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방글라데시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과 같은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NYT 칼럼니스트는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야 할 때(It’s Time to Protect America From America’s President)라는 칼럼에서 미국의 헌법, 제도, 시민의식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그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기자 경력 대부분을 외국 권위주의 정권을 취재하며 보낸 나는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른 나라에서도 목격했다.
이번 주 트럼프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롤링스톤이 “트럼프와 부켈레, 인권 유린에 공감”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두 사람은 섬뜩할 정도로 무감각하게 킬마르 아르만도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미국 시민과 결혼한 사람이다. 그는 2019년 이민 판사로부터 추방 보호 명령을 받은 바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이를 “행정 오류”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를 추방했다. 그 결과 그는 지금 가혹한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트럼프와 달리 그는 아무런 전과도 없는데도 말이다.
이 사건은 우리 헌정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이 사건에서 법을 어긴 주체는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아니라 트럼프 정부기 때문이다.
항소심 판사들은 정부 입장이 “완전한 무법의 길”을 뜻하며 “정부가 누구라도 엘살바도르 감옥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대법원은 트럼프에게 지방법원의 명령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부켈레는 미국의 연방 법원을 조롱하듯, 그를 미국으로 돌려보낼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외국 감옥에 억류된 인질을 구해내는 능력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데려오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력한 듯 행동하고 있다. 미국이 엘살바도르 정부에 추방자를 수감하도록 돈을 지급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장관은 아브레고 가르시아와 함께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보내진 사람들이 “남은 생을 그곳에서 보내야 한다”고 잔인하게 말하기까지 했다.
트럼프의 톰 호먼 국경 차르는 이민자 단속을 방해하는 주지사들을 기소하고 수감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 모든 장면이 내가 해외에서 목격해 온 권위주의의 전형을 떠올린다.
중국은 정부가 명문 대학을 탄압하고, 자유 언론을 짓밟으며, 변호사들을 억압하고, 지식인들에게 당 노선을 따라 말하도록 강요해 왔다.
한 중국학자가 “대부분의 중국 지식인들은 거세된 상태라고 느낀다,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감히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국의 대학 총장들 일부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공산주의 폴란드, 베네수엘라, 러시아, 방글라데시, 그리고 중국에서 나는 권력자들이 인격숭배를 조장하고, 본인들 입맛대로 만든 법을 따르겠다며 허울뿐인 합법성을 주장하는 장면을 보아왔다.
트럼프 정부 각료들이 북한 당국자들이 김정일을 찬양한 것처럼 트럼프를 찬양하고 있다.
트럼프는 로펌·대학·언론기관 전반을 공격하면서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이번 주 백악관은 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AP통신 기자들의 백악관 행사 참석을 막았다.
트럼프의 공격에 많은 영향력 있는 기관들이 굴복해왔다. 아홉 개 로펌이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급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컬럼비아 대학도 순순히 항복했다.
우리에게 한 줄기 희망이 필요했고, 이번 주 하버드 대학이 그 희망을 열었다. 하버드가 트럼프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 했고 트럼프가 곧바로 22억 달러의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엘리트 대학들에 대한 비판에는 일정 부분 옳은 대목도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나 보수주의자들에게 배타적이며 많은 학과들이 이념적으로 획일화돼 보수 성향의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트럼프는 반유대주의 경향을 과장해 가자에 대한 잔혹한 폭격을 비난하는 합법적 목소리까지 반유대주의로 매도하고 있다. 트럼프 본인과 측근들조차 종종 반유대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말이다.
그밖에도 엘리트 대학들이 가진 문제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는 건설적 토론을 독려하지 않고 중국, 헝가리, 러시아의 독재자들처럼, 그를 비판할 수 있는 대학들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중국은 대학 억압을 하면서도 과학 연구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가적 이익을 위해 보호하고 장려해 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와 다르다.
트럼프가 보복으로 동결한 자금이 하바드 본 캠퍼스가 아닌 의과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버드는 노벨상 수상자만 162명에 달하며, 암 면역요법, 뇌종양, 장기이식, 당뇨병 등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비만 치료의 판도를 바꾼 GLP-1 계열의 체중 감량 약물의 기반이 된 분자를 처음 발견한 것도 하버드의 연구자였다.
트럼프의 권력과 보복에 대한 갈망 때문에 암·심장병 등으로 더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권위주의를 넘어 무모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미국에 대한 파괴 행위다. 지금 우리가 미국의 위대함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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