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제자리걸음 카드사…이자 수익 의존도 높아진다
카드론 이자 수익 전년비 10.3% 증가
가맹수수료 수익 비중은 22.7%로 축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용카드 대출.광고물. (사진=뉴시스DB)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22/NISI20240722_0020423196_web.jpg?rnd=20240722083205)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용카드 대출.광고물. (사진=뉴시스DB)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카드사들이 신용판매업 수수료 수익성 악화로 순이익이 고전하면서, 카드론 등 대출이자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들(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의 순이익은 2조5910억원으로 전년비 0.3% 증가했다.
2021년 2조713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조6062억원, 2023년 2조5823억원으로 2년간 하락했고 올해도 소폭 상승하는 등 수년 째 제자리 걸음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이 부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작년 5조6032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8조849억4900만원에서 2018년 5조1010억6700만원으로 급락한 뒤 지난해까지 줄곧 4조원~5조원대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에는 22.7%까지 쪼그라들었다. 2021년 26.7%에서 2022년 24.2%, 2023년 23.2%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적격비용 산정제도 도입 이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해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적격비용 산정은 카드 결제의 모든 과정에서 소모되는 비용을 고려해 가맹점 결제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정부가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제도로,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시행됐다.
신용판매에서 더 이상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이자 수익에서 수익성 방어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작년 8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이자는 5조9300만원으로 전년비 10.3% 증가했다. 2022년 4조3828억원에서 2023년 4조532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드론 비중이 적은 BC카드를 제외하고, 작년 카드론 수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카드사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수익은 4706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롯데카드 19.3%, 현대카드 19%, 삼성카드 8.6%, KB국민카드 7.3%, 신한카드 5.5%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만 6.3% 감소했다.
카드론과 같은 카드사 대출 상품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다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해 카드사들의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65%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과 대손비용도 전년보다 각각 5923억원, 2107억원 증가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본업인 수수료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카드론과 같은 수익이 높은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해 수익을 보존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카드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대손충당 적립 비용 증가 등을 유발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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