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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시저' 김정 "인간의 힘 한계 그린 작품"

등록 2025.04.30 2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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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서 공연

유승호 "인간이 올랐다 내려가는 모습 처절하게 보여 주고파"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킬링시저'에 참석한 창작진과 배우 모습.(왼쪽부터) 김정 연출, 오세혁 작가, 배우 김준원, 손호준, 양지원, 유승호 2025.04.30. tide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킬링시저'에 참석한 창작진과 배우 모습.(왼쪽부터) 김정 연출, 오세혁 작가, 배우 김준원, 손호준, 양지원, 유승호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거대해진 세계와 반대로 작아진 인간으로 살아가는 현재에서 '한 명의 목숨값으로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었나'를 오래된 로마 이야기지만 지금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정 연출가는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극 '킬링시저'를 만들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연출가는 특히 작품 속 등장인물인 브루터스를 언급하며 "후반부에서 자기 가문의 이름을 걸고 싸워 한 인간의 모든 걸 빼앗아 가는데 죽기 직전까지 버티고 일어나는 모습으로 인간의 힘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아래로 추락하면서 보는 것이 지금 이야기로써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연극 '킬링시저'는 셰익스피어 희곡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한다. 공화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벌어진 시저 암살이 결국 또 다른 독재자를 탄생시킨 아이러니를 현대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혁 작가는 작품을 구상한 계기에 대해 "권력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는데 크게 나아가서는 권력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권력을 무너뜨려 돌발 권력을 만들려는 싸움이라 생각했다"며 "저마다 정의를 외치고 로마와 자유를 외치면서 모두가 모여드는데 각자 생각하는 정의, 자유, 로마가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흘러가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민, 자유, 행복이라는 단어가 수많은 사람이 외칠 때 과연 그 속에 국민, 자유, 행복이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고 밝혔다.

작품 재창작의 의미에 대해서 오 작가는 "원작을 기반으로 해서 달려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가장 큰 에너지 모이는 순간이 시저 암살과 해방자라 칭하는 이들의 운명이 변하는 순간"이었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로마와 자유를 걱정해서 참여한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었기에 줄리어스 시저라는 씨앗을 갖고 활용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과 다른 점으로 "원작은 암살을 당하기 전에 많은 러닝 타임이 있지만 연극은 암살로 시작한다"면서도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는 열심히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킬링시저'에 참석한 배우 모습.(왼쪽부터) 배우 유승호, 김준원, 손호준, 양지원.2025.04.30. tide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킬링시저'에 참석한 배우 모습.(왼쪽부터) 배우 유승호, 김준원, 손호준, 양지원.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극에서는 '시저' 역에 배우 김준원과 손호준이 더블 캐스팅됐다. '카시우스 및 안토니우스' 역에는 배우 양지원이, '브루터스' 역에는 베우 유승호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 유승호는 이날 과거 무대에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연극으로) 왜 몸이 움직이는지 모르지만 무언가 도전하고 깨고 싶은 무언가 있지 않을까"라고 두 번째 무대에 서는 이유를 말했다.

이어 " 브루터스라는 인간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모습을 누구보다 처절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도 했다.

연극 '킬링시저'는 다음 달 10일 개막해 7월 20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현재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 상황에서 이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묻자 김정 연출은 정치극이지만 '희생'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강조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내가 아닌 이웃을 자유롭게 해주려고 자기를 바친 수많은 죽어가는 사람 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작품은 누구를 죽이는 행위이지만 자기를 바치는 행위, 내가 아닌 이 사회의 자유를 불러올 이유가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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