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예술단체장, 공개 모집으로 선발…문체부, 공연예술 정책 발표
공개 모집·공개 검증·사전 선임제도 도입
"인선 절차 투명화…열린 기회 제공"
4개 지역에 국립청년예술단 신설해 운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를 정비해 공개 모집과 공개 검증, 사전 선임 제도를 도입한다.
문체부는 15일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와 일정을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공연 예술 정책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 공개 모집 제도를 시행한다. 기존에는 분야별로 명망 있는 인사를 비공식적으로 추천받아 임명했으나, 공개 모집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응시하도록 기회를 확장한다.
둘째로 공개 검증제도를 도입,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과정을 공개한다.
국립예술단체장 지원자들은 전문 평가단 등으로 이루어진 공개검증위원단 앞에서 단체의 중장기 비전과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예술적 역량을 선보이게 된다. 단체별·분야별·역할별로 요구되는 역량에 따라 세부 평가 방식과 평가지표는 직위 별로 다르게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사전 선임제도를 실시한다.
국립예술단체장 임기만료 약 1년 전 후임자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해 후임자가 임기 개시 최소 6개월 전부터 미리 단체 운영을 준비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선임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문체부는 예술성과 경영 능력 검증이 필요한 국립예술단체장 직위 중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직위를 대상으로 6월 중 통합 공고를 개시, 접수와 공개 심사 과정을 거쳐 8~9월 중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그간 국립예술단체장 인선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고, 비공개로 선임이 이루어져 인선 절차에 대한 시비가 있었다고 이번 제도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선임 절차의 지연으로 공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공연 프로그램을 1년 전에 기획하는 공연단체 특성상 선발과 임기 시작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기존 절차로는 신임 감독 역량 발휘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역할 수행을 위한 준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문체부는 올해부터 지역에 국립청년예술단(국립청년연희단·국립청년무용단·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국립청년극단)을 신설해 운영한다.
국립청년예술단은 39세 이하 청년예술인을 1년 단위 시즌 단원으로 채용해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다.
최근 지자체 공개 수요조사와 지역 추천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청년예술단 신설 대상지로 부산광역시(국립청년연희단), 경기도 평택시(국립청년무용단), 세종특별자치시(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강원도 원주시(국립청년극단)를 선정했다.
향후 국립청년예술단이 선정 지역 중심으로 지역 청년예술인을 발굴·양성하고, 지역 기반으로 운영되며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번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 개편은 국립예술단체의 예술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 선임제도와 공개 모집 및 공개 검증제도로 선임 절차의 개방성을 높여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 신설하는 국립청년예술단을 통해 지역공연장을 공연예술 생태계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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