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수은 뒤섞여"…태국 당국, 美 전자쓰레기 대량 적발
![<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font>[방콕=AP/뉴시스]14일 태국 공무원들이 방콕 항구에서 압수한 미국발 불법 수입 전자 폐기물을 보여주는 모습. 2025.5.15](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6258_web.jpg?rnd=20250515164744)
[방콕=AP/뉴시스]14일 태국 공무원들이 방콕 항구에서 압수한 미국발 불법 수입 전자 폐기물을 보여주는 모습. 2025.5.15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규모가 큰 압수 사례 중 하나라고 당국은 전했다.
태국 세관청장 티라짓 아타나와니치는 지난 13일 무작위 검사를 통해 적발된 해당 폐기물이 금속혼합스크랩(mixed metal scrap)으로 신고됐지만, 실제로는 회로기판(PCB)과 금속 스크랩이 뒤섞인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금속혼합스크랩은 다양한 종류의 금속 조각과 부품 등 재활용 목적의 비전자성 금속 폐기물 등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실제 발견된 폐기물에는 납·카드뮴·수은 등 유독성분이 포함된 대량의 회로기판들이 금속 스크랩들과 뒤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티라짓 청장은 당국이 수입 신고 허위 기재, 전자 폐기물 불법 수입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이 폐기물을 원산지로 반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폐기물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이런 물질을 가공·재활용하기 위해 수입할 수도 있는 공장의 주변 지역사회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태국 산업부 산하 산업작업국(Department of Industrial Works)은 방콕 인근 사뭇사콘 지역 내 최소 두 개의 공장이 이번 폐기물 수입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2020년부터 전자 폐기물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며, 올해 2월에는 금지 품목 목록을 확대했다.
![[방콕=AP/뉴시스]14일 태국 공무원들이 방콕 항구에서 압수한 미국발 불법 수입 전자 폐기물을 보여주는 모습. 2025.5.15<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font>](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6259_web.jpg?rnd=20250515164756)
[방콕=AP/뉴시스]14일 태국 공무원들이 방콕 항구에서 압수한 미국발 불법 수입 전자 폐기물을 보여주는 모습. 2025.5.15
지난해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 폐기물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쌓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약 6200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배출됐으며, 이는 2030년까지 8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고서는 2022년 수거·재활용된 전자 폐기물의 비율이 단 22%에 불과했으며, 소비 증가, 수리 제한, 제품 수명 단축, 미비한 폐기물 관리 인프라로 인해 이 비율이 2030년까지 20%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 폐기물은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많은 부품에는 납, 수은,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재활용업체들은 회로기판에 들어 있는 금, 은, 팔라듐, 구리를 추출하기 위해 이 폐기물을 수입한다.
특히 관리가 느슨한 탓에 일부 시설에서는 구리를 추출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소각하거나, 귀금속을 추출하는 데 안전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