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시작된 '어깨빵 족' 런던에도 등장…여성·노인·아이 등 노려

일본에서 시작된 '범핑 갱(bumping gang)', 일명 '어깨빵'족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도 목격되며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시작된 '범핑 갱(bumping gang)', 일명 '어깨빵 족'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도 목격되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여성, 노인, 아이 등을 대상으로 길거리에서 고의로 부딪히는 방식의 괴롭힘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약 1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인플루언서 아일라 멜렉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런던 시내에서 '어깨빵 족'의 피해를 입었다며 영상을 올렸다.
그는 "키 약 193cm의 근육질 남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나를 땅에 넘어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운 좋게 머리를 콘크리트 블록이나 못에 부딪히지 않았다. 근처에는 정박한 배들이 많았고, 위험한 도구도 많았다"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멜렉은 "이 역겨운 남성들은 여성을 모욕하고, 유린하고, 신체적으로 괴롭히며 수치심을 주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슷한 피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백만장자 여성 사업가 샐리 윈터가 런던의 열차 객실에서 한 남성에게 들이받혀 창문에 부딪히는 사고를 겪었다.
그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해당 남성이 과거 아이를 발로 찬 사건으로 구금됐다가 피해 아동의 부모가 고소를 취하해 풀려났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 5월, 한 일본 남성이 약 30초 만에 최소 4명의 여성에게 일부러 어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부터다. (영상=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어깨빵'족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집단으로, SCMP는 이들이 "주로 연애나 사회생활에서 좌절을 겪은 남성들이 번화가, 지하철역, 혼잡한 거리 등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고의로 부딪히며 분노를 표출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이 놀라거나 당황하는 사이 가해자들은 빠르게 군중 속으로 사라져 추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들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 5월 일본의 한 남성이 약 30초 만에 최소 4명의 여성에게 일부러 어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부터다.
이후 2020년 7월에는 도쿄의 한 역에서 나흘 동안 여성 6명의 가슴 부위를 고의로 부딪힌 혐의로 30대 남성 나가타 다이스케가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 중에는 19세 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나가타는 경찰 조사에서 "전철에서 내리다 팔이 여성의 가슴에 우연히 닿았던 일을 계기로 '문제 행동'을 고의로 반복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첫 충돌 당시의 느낌을 "굉장했다"고 묘사하며, 문제 행동을 의도적으로 반복하고, 유사한 폭행을 수십 번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런 사건들이 이어지자 SNS를 중심으로 '어깨빵족'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행위를 처벌할 법이 없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그저 사회에서 실패한 남성들의 분풀이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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