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미리 받자" 막차 수요…비대면 주담대 '오픈런'
KB국민은행 비대면 주담대 신청 일찍부터 마감
이달 15일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3조원 불어나
![[서울=뉴시스]KB국민은행 스타뱅킹. 2025.05.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5757_web.jpg?rnd=20250519111504)
[서울=뉴시스]KB국민은행 스타뱅킹. 2025.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는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막히는 등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는 이날 오전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신청이 마감됐다. 국민은행의 모바일앱 KB스타뱅킹에는 "오늘 신청 가능한 대출 건수가 모두 소진돼 신청이 불가하다"며 "내일 다시 방문해 달라"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청 수요가 몰리자 은행 측이 일일 접수 건수를 150건으로 제한한 영향이다.
주담대 신청이 몰린 것은 국민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금리가 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여 이체나 카드 사용 실적 등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연 3.4%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과 달리 국민은행에서는 별다른 조건없이 3.64%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도 우대금리 조건은 없지만 연 3.9%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앞두고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더해진 영향도 있다.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 연소득 6000만원을 버는 대출자는 기존 30년 만기 기준 주담대 한도 3억6400만원(금리 4.0%, 원리금 균등상환 가정)에서 3억5200만원으로 1200만원 축소된다. 대출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미리 받아야 한도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대출 막차 수요는 서서히 불붙는 조짐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지난 15일까지 2조9496억원 가량 불어났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5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원 넘게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계대출도 전월 대비 4조5337억원 늘어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4.23.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20783262_web.jpg?rnd=2025042315595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4.23. [email protected]
금융당국은 이번주 중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국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대출 규제에 차등을 두는 방식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도권 주담대 스트레스 금리는 1.5%로 올리고, 비수도권에서는 1.0이나 1.25%로 적용하는 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인하 기대감, 5월 가정의달 자금 수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영향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게대출 모니터링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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